사회
태풍 '바비' 북한 상륙…향후 전망은?
입력 2020-08-27 09:42  | 수정 2020-08-27 09:52
【 앵커멘트 】
태풍 '바비'가 현재 수도권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5시 반 기점으로 북한 옹진반도에 상륙했다는데 이동 경로 등 김문영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태풍이 북한 옹진반도에 상륙했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부터 말씀해주시죠.

【 답변1 】
네, 태풍 '바비'는 오전 5시 30분을 기점으로 백령도를 지나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 지역에선 태풍이 북한에 상륙한 뒤에도 강한 뒷바람이 예상됩니다.

바람이 남서풍으로 바뀌면서 서해 상의 거센 바닷바람이 수도권으로 곧장 밀려들기 때문인데요.

오늘 낮까지 계속해서 강풍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수도권과 충청도 등 서해안, 전북 북부 지역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인데 오전 6시 기준으로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쪽에 초속 25~27m 수준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강풍만큼 비도 걱정이었는데요.

강한 비 구름대는 태풍의 북단에 형성되어 있어,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10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으나, 강수대는 차차 약해지면서 태풍으로 인한 비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옹진반도에 상륙한 바비는 북한을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관통한 뒤 중국 하얼빈 부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응 수위를 최고단계인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면서요.

【 답변2 】
네, 중대본은 어젯밤 10시를 기준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는데요.

태풍 바비가 최대 풍속 초속 40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하면서 시설물 피해 등이 우려되자 최고 단계로 격상한 겁니다.

다만, 중대본은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올라가는 풍수해 위기경보는 '경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태풍 특보가 완전히 해제되기 전까지는 바깥출입을 가급적 삼가셔야겠습니다.


【 질문3 】
태풍 바비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면서 피해도 속출했다면서요?

【 답변3 】
네, 초강력 태풍 '바비'는 제주도와 전라도를 차례로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나무가 뿌리째 뽑히거나, 주택가에서 유리창이 깨져 산산조각나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주택 지붕과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겨 날아간 곳도 있었고, 집중 호우로 싱크홀이 나타나거나 하수구가 역류하기도 했습니다.

중대본에 따르면 아침 6기 기준 가로등, 건물 외벽 파손 등 시설 피해는 총 101건이 발생했고 1633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거센 바람에 제주 서쪽 해안가로 대형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며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요.

제주를 비롯해 남해안과 섬 지역 여객선, 동해안과 울릉도 노선까지 전체 여객선 항로 103개 가운데 96개 항로가 통제됐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전라와 서해안 지역 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호남선 광주 송정역과 목포 사이 구간과 천안 아산과 익산을 오가는 장항선 구간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하늘길도 끊겼는데요. 중대본은 11개 공항 425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당초 예측 된 것보다 바람이 다소 약해진 것 같은데요?

【 답변4 】
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일 최대풍속이 가장 강했던 태풍은 초속 51.1m에 이르렀던 매미(2003년)였는데요.

바비의 예상 최대풍속은 초속 43~47m로 역대 4위권 이내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제주도 부근에서부터 짧은 시간에 강한 위력을 갖고 올라온 태풍이 생각보다는 강풍이 세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한 대표적인 태풍들과 비교했을 때 태풍 강도는 강하지만 바람은 그렇게 세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과거 링링이나 볼라벤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을 지닌 채 서해를 통과했음에도, 실제 관측된 바람의 강도는 낮았다는 겁니다.


【 질문5 】
북한도 비상이 걸렸을 텐데요. 북한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 답변5 】
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제(25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오늘 태풍 '바비'가 평양 등을 지나면서 북한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위원장은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태풍 피해 방지와 위기 대응 방법을 정확히 알리라고 지시하는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와 태풍 '바비'와 관련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끝까지 피해 입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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