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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웃은 정해영 “최대한 실투 없이 던져야죠”
입력 2020-08-27 09:36 
정해영은 26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7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연속 3구 삼진을 잡으며 시즌 4호 홀드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잠실)=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공 10개 중 하나만 잘못 던지면 팀이 패할 수 있다.”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던 정해영(19·KIA)은 값진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하루 뒤 홀드를 기록했다. 연속 3구 삼진으로 만루 위기를 탈출한 게 압권이었다.
KIA는 26일 두산을 7-5로 제압하고 시즌 46승째(43패)를 거뒀다. 키움을 연장 접전 끝에 꺾은 5위 kt와 승차는 2.5경기로 가을야구의 희망을 이어갔다.
1회초에 터진 유민상의 3점 홈런 후 리드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KIA였다. 그러나 선발투수 드류 가뇽(6이닝 2실점)이 강판 뒤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KIA 불펜은 또 흔들렸다. 바람 앞에 촛불 같았다. 그러나 버텼고 막았다. 7회말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은 게 승부처였다. 그 중심에 열아홉 살 신인투수가 있었다.
이준영이 오재일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자, 정해영이 출동했다. 25일 경기에서 투구수 20개를 기록했던 정해영은 더욱 힘차게 공을 던졌다. 백동훈에게 슬라이더 3개, 최주환에게 속구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정해영은 25일 경기를 치른 후 공 10개 중에 9개를 잘 던져도 1개를 잘못 던지면 팀이 패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매번) 공 10개를 잘 던질 수 없겠으나 (최대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 노력의 대가일까. 정해영은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포수 (한)승택이 형을 믿고 (리드대로) 전력으로 공을 던졌다. 첫 타자에게 슬라이더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내가 팀에 보탬이 된 것 같아 진짜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7회말엔 100점짜리 투구였으나 8회말엔 실수도 있었다. 무사 1루에서 주자 서예일을 견제로 잡으려다가 송구 실책을 범했다. 뒤이어 폭투까지 범했고 최용제의 안타에 실점했다.
정해영은 주자를 (1루에) 묶어만 둬야 했는데 아웃시키고 싶어 너무 낮게 던졌다. 내가 너무 욕심을 내서 팀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라며 자책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나를 더 배운 신인투수다.
7월 1일 광주 한화전을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정해영은 26일 현재 22경기를 뛰었다. 해당 기간 KIA는 44경기를 치렀다. 2경기 중 1경기꼴로 등판하는 정해영이다.
힘들 법도 한데 씩씩하게 웃었다. 정해영은 첫 시즌부터 많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팀에 피해가 없도록, 그리고 승리의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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