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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경찰 흑인 총격에 항의해 PO 경기 보이콧
입력 2020-08-27 06:14  | 수정 2020-08-27 06:21
밀워키 벅스 선수단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 경기를 보이콧했다. 사진(美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NBA 플레이오프에 출전중인 밀워키 벅스 선수단이 경기를 보이콧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벅스 선수단은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있는 NBA 캠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올랜도 매직과 1라운드 5차전을 앞두고 코트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들은 라커룸을 떠나지 않으며 이 경기를 보이콧했다. 상대 팀 올랜도역시 잠시 워밍업을 하다가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들이 경기를 거부한 것은 지난 주말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이다. 제이콥 블레이크라는 이름의 흑인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차로 들어가려다 일곱 발의 총격을 맞고 쓰러졌다.
불과 3개월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목격했던 미국 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비무장 상태의 흑인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하는 일은 더이상 미국에서 새롭거나 놀랄 일이 아니다. 공권력의 흑인에 대한 과도한 진압이 다시 문제로 떠올랐다.
밀워키 선수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 케노샤는 밀워키에서 가까운 지역이다. 여기에 밀워키 선수들 중에도 경찰들에게 부당한 과잉 진압을 당한 이들이 있다. 밀워키 가드 스털링 브라운은 2018년 1월 주차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경찰들에게 스턴건까지 맞아가며 과도한 진압을 당했다. 밀워키 경찰이 이를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한때 밀워키에서 뛰었던 존 헨슨도 보석 가게에서 쇼핑을 하다가 이유없이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했다.
벅스 구단주의 아들이자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는 알렉스 래스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선수들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농구보다 더 큰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 선수들과 구단 조직이 보여준 행동은 우리가 이같은 일에 신물이 났음을 보여준다. 이정도면 족하다. 변화가 일어나야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선수들을 돕고 진정한 변화를 이끌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 어슬레틱'의 쉐임스 차라니아에 따르면, 벅스 선수단은 단순히 경기를 거부했을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조시 카울 위스콘신주 법무 장관과 연락을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들도 이에 동조했다. 이날 경기가 예정됐던 휴스턴 로켓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LA레이커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도 보이콧을 논의했고, 결국 경기를 취소했다. 컨퍼런스 준결승 1차전에서 맞붙는 보스턴 셀틱스와 토론토 랩터스도 보이콧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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