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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1볼넷’ 페르난데스의 너무 좋았던 타격감, 과욕의 삼진
입력 2020-08-26 23:59  | 수정 2020-08-27 08:50
두산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는 26일 KBO리그 잠실 KIA전에서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그러나 8회 2사 1, 2루 기회에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타격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일까. 지나친 자신감은 좋을 리가 없다.
타율·안타·출루율 1위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는 26일 잠실 KIA전에서도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4타수 3안타 1볼넷. 그의 타율은 0.369, 출루율은 0.431로 상승했다. 2위와 격차도 벌어졌다. 안타도 138개로 이정후(130개·키움)와 8개 차다.
2-4의 7회말에 절묘한 안타를 때려 무사 만루 ‘밥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후속타자(오재일 3루수 땅볼·백동훈 삼진·최주환 삼진)가 침묵해서 문제였지만.
다만 페르난데스는 가장 결정적인 상황에서 ‘과욕을 부렸다.
두산은 8회말에 최용제의 1타점 적시타로 3-4,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기회는 이어졌다. 정수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
타석엔 가장 위협적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섰다. 마운드 위의 홍상삼은 불안했다. 투구수 8개 중 6개가 볼이었다. 페르난데스를 상대로도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그 점이 주효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페르난데스는 볼넷보다 안타를 원했다. 아래로 향하는 홍상삼의 공에 반응했다. 헛스윙만 세 번. 이날 페르난데스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그동안 잘 치고도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페르난데스 뒤엔 오재일이 있었다. 앞선 타석에서 주자가 있는 가운데 삼진, 병살타, 내야 땅볼 등으로 부진했어도 한 방을 기대할 만한 주축타자다.
기회 뒤 위기였다. 동점 혹은 역전 기회를 놓친 두산은 9회초에 3점을 헌납하면서 승부의 추가 KIA로 기울었다. 두산이 9회말에 희생타 2개(최주환·서예일)로 2점을 만회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두산의 5연승 도전도 좌절됐다. 4위 LG와 승차는 0으로 바뀌었다. 선두 NC와 승차도 4경기로 벌어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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