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앗 뜨거워"…채권으로 옮겨가는 개미들
입력 2020-08-26 17:21  | 수정 2020-08-26 19:29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고점을 넘어서자 간접투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뜨거워진 증시에서 한발 물러나 변동성이 낮은 채권 펀드에서 한 템포 쉬어 가겠다는 투자자들 심리가 엿보인다.
그러나 채권값은 현재 제로 수준에 다다른 기준금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위가 막히고 바닥이 열린 형국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악화는 채권값 상승을 지지하지만,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금리와 확장적 재정정책 영향으로 시장에 쏟아질 국채 물량은 채권값 약세 요인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국내 채권 펀드로 5589억원, 석 달 새 1조836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국내 주식 펀드에서는 한 달 새 2조2438억원, 석 달 새 8조807억원이 빠져나갔다. 증시에서 직접 주식을 사들이면서도 주식 펀드는 환매하고, 채권 펀드에 가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직접투자가 용이한 주식과 달리 채권은 펀드를 통한 투자가 더 간편하기 때문에 주가 급등에 따른 자산 재조정 차원에서 주식 펀드를 환매하고 채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채권 펀드 수익률 전망은 불투명하다. 최근 시장금리는 한 달 동안 상승했다. 주가가 급등한 데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에 뉴딜 예산을 20조원 이상 반영할 것임을 밝히면서 수급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리 하락기에 대규모로 발행된 국채는 시장에서 수요가 많아 소화가 비교적 용이했지만 금리가 제로에 가깝게 내려온 현 상황에서는 수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하락폭이 작은 단기채 위주의 투자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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