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ELS 기초자산도 美기술주가 대세
입력 2020-08-26 17:19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에서 코스피200과 미국 기술주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공모 ELS의 전통적인 기초자산 조합 1위는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S&P500이었으나 올해 8월 자산 조합 1위는 다우존스, S&P500, 코스피200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H지수의 경우 2015년 지수가 폭락하면서 녹인터치(원금 손실 구간 진입)까지 갈 뻔했고, 유로스톡스50 역시 올 3월 글로벌 증시 급락장에서 원금 손실 우려가 부각돼 기초자산 매력을 잃었다. 대신 증권사들은 강한 상승 추세에 있는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 지수를 기초자산에 넣으면서 코스피200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특히 코스피200은 올 3월 불거졌던 ELS 발행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부족 문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향후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S&P500에 버금가는 강세를 보이며 ELS 발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200 관련 ELS 발행 비중은 5월에는 12%였는데 8월엔 24%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주 개별 종목도 종목형 ELS에 다수 편입됐다. 미국 기술주는 변동성이 크기는 하지만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발행사 입장에서는 높은 ELS 쿠폰을 제시하는 고위험 고수익 구조를 짜기 쉽다. 이 때문에 최근 3개월간 테슬라만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8억5000만원 규모로 발행됐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수 외 개별 종목으로 볼 때 지난 1월에는 넷플릭스, 엔비디아, 디즈니의 발행액이 컸는데 8월 들어서는 테슬라, 삼성전자, 애플의 발행액이 가장 컸다. 정 연구원은 "3월 증시 급락 후 시장 자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형 우량주에 관심이 쏠렸고 이는 주식 종목형 ELS 발행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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