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연속기획]'빚'에 울상…"이젠 빛이 보이죠"
입력 2009-04-27 05:16  | 수정 2009-04-27 08:37
【 앵커멘트 】
적은 돈이라도 빚이 있다면 그 부담과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텐데요.
서민들의 빚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된 제도가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mbn에서 마련한 서민금융기획, 오늘은 자산관리공사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으로 희망을 품는 사람들을 박수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현장음)) 피아노 연주

경쾌한 피아노 연주가 흐릅니다.

20여 년째 피아노 학원을 운영해 오고 있는 한 부부.

남부럽지 않을 정도 정겹기만 한데 사실 빚 때문에 답답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남편이 복지시설을 세우며 사회복지 사업에 나섰는데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자 여러 은행에 빚을 지게 됐던 겁니다.


▶ 인터뷰 : 사공 모 씨 / 피아노 학원장
- "그 당시에는 어려웠어요. 다 막혔으니까. 그 뒤로는 더 어려웠죠. 센터도 문을 닫고 건물 주인이 바뀌면서 시설 세웠던 것도 다 철수하고… "

2백만 원 정도의 적은 빚이었지만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독촉 전화에 은행 직원과 언성을 높인 것도 수차례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던 시간.

이때 연체된 빚을 조금씩 나눠 낼 수 있게 해 준 자산관리공사의 제도가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 인터뷰 : 사공 모 씨 / 피아노 학원장
- "한 달에 1만 8천 원씩 8년 동안 내면 되고요. 은행 전용 계좌를 만들어 주더라고요. 거기에 돈을 넣으면 되고, 액수가 적으니까 돈이생기면 넣고, 생기면 넣고…5, 6개월을 계속 선납을 하고 있는 거예요."

빚이 꼭 연체되지 않아도 신용이 낮은 사람이 고금리 대출을 낮은 이자의 대출로 바꿀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높기만 한 은행 문턱과 제2금융권의 높은 이자에 숨이 막혔던 사람들은 캠코의 제도에 기운을 내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회사원
- "(제2금융권의) 이율이 너무 높다보니까 부담이 됐었죠. 여기 와서 신청해 보니 남은 2년 안에 저금리로 상환하면 되니까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 인터뷰 : 장강숙 / 자산관리공사 신용회복기금부 과장
- "고금리 대출을 대부업체 등에서 받다보니까 채무 독촉에서 해방될 수 있고요. 빚 독촉에서 해방됐다는 안도감에서 많이들 기뻐하십니다."

서민들의 빚 부담을 덜어주고자 마련된 각양각색의 채무 조정 제도들.

고개를 푹 숙였던 사람들은 또다시 희망의 빛을 품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