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의대 교수진 "참담…의대생 불이익 시 우리가 나설 것"
입력 2020-08-26 17:10  | 수정 2020-09-02 18:04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국가고시 거부 등 집단행동에 나서자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입장문을 내고 "정부는 정책 강행을 중단하고 코로나 종식 이후에 다시 원점에서 검토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늘(26일) '서울대 의과대학장' 명의로 나온 입장문에서 교수진은 "현재 추진되는 비현실적 대책은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더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수많은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국가고시 접수를 철회한 것에 대해 스승으로서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을 무겁게 받아들이나, 이들의 집단행동은 불합리한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순수한 열정의 산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교수진은 특히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우리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며 "정당한 주장을 하는 제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병원에서 진료하는 것이나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국가고시 일정을 고려할 때 9월 초가 지나면 의사와 정부의 대립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며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의대생들은 어제(25일) 오후 6시 기준 의사 실기시험 접수 인원 3천172명 중 2천823명(89%)이 응시 취소 및 환불 신청서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제출하며 시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료계 파업 대응 방침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의대생 국가시험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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