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싱가포르 "한국발 입국객, 정부 지정시설 격리"
입력 2020-08-26 14:54  | 수정 2020-09-02 15:37

싱가포르 정부가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 지침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한국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입국 절차 강화 조치가 연이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경유를 포함해 지난 14일 이내에 한국을 여행한 후 싱가포르에 입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 기준을 변경했다. 기존 자택 및 거주지 대신 정부 지정 시설에서 머물게 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조치는 29일부터 적용된다. 지정 시설에서 격리된 한국발 입국객들은 기존 자택 격리처럼 격리 기간이 끝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은 당초 '저위험' 국가 또는 지역에 포함돼 입국객은 싱가포르 내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었다. 보건부는 성명에서 "예배 모임에서 일터로 퍼진 집단 감염 사태가 보고됐다"며 "한국 당국이 전국적인 코로나19 발발 사태를 경고했다. 한국 전역에서 더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싱가포르가 단기 입국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조치의 실질적인 대상은 싱가포르 영주권자와 장기체류비자 소지자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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