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샤페론, 코로나19 치료제 유럽 임상2상 승인
입력 2020-08-26 13:27 

신약개발기업 샤페론의 항염증 치료 신약 '누세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럽 임상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한국 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유럽 임상2상을 승인받은 것은 샤페론이 처음이다.
24일 샤페론은 "코로나19에 의해 발생하는 사이토카인 폭풍과 그로 인한 폐렴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누세핀은 면역세포에 존재하는 염증복합체(inflammasome complex)를 억제하면서 체내 염증억제세포의 수를 동시에 증가시킨다. 이중으로 광범위한 염증 병리 기전을 제어하는 신약 후보물질인 셈이다.
샤페론에 따르면 유럽 임상2상은 코로나19 감염 신규 환자가 하루 평균 1300명 정도 나오는 루마니아 소재 4개 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폐렴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로 이뤄진다.

샤페론의 누세핀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 기전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고 있는 염증복합체 억제제가 IL-1β나 IL-18과 같은 한정적인 사이토카인만을 억제하는 데 반해 IL-1β, IL-18 뿐만 아니라 TNF-α, IL-6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에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염증 인자를 광범위하게 차단한다. 이와 동시에 스테로이드처럼 인체의 대사계 부작용이 없어 폐렴 환자 치료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페론 관계자는 "유럽 임상 2상 시험을 연말까지 완료하고 임상3상과 허가에 대한 신속 승인 프로세스를 모색해 안전하고 유효한 치료제가 COVID-19 환자에게 하루라도 빨리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샤페론은 누세핀 이외 알파카에서 추출한 혈구를 사용, 코로나19 나노바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의 10분의 1 크기다.수용성이 높아 병변 조직 침투가 용이하고 구조적 안정성이 높다. 생산 가격 또한 저렴해 기존 항체치료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중화능력이 높은 치료제 후보를 발굴한 상태로, 간편히 쓸 수 있는 흡입형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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