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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공짜로 못 보내’ 추악한 바르셀로나의 딴지
입력 2020-08-26 11:43 
리오넬 메시와 FC바르셀로나의 인연은 끝이 보인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아닌 다른 클럽의 유니폼을 입는 리오넬 메시(33), 게임과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실현될 전망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렇지만 바르셀로나가 ‘쉽게 메시를 보내줄지는 의문이다. 벌써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대두됐다. 그 가운데 역대 최고 선수를 대우하는 바르셀로나 경영진의 방식에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외신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메시의 바르셀로나 결별 소식을 보도했다. 메시는 공식적으로 구단에 팩스로 ‘그동안 감사했다. 이제 팀을 떠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1년 전만 해도 바르셀로나가 내 집이다. 떠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던 메시였다. 그만큼 고심 끝내에 내린 결정이다.
메시의 이적 루머는 끊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엔 다르다. 바르셀로나가 2019-20시즌을 무관으로 마감한 후 메시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로 참패를 겪자, 바르셀로나와 20년 인연을 끝내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에 수많은 클럽이 메시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돈이 있든 없든. 그리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메시의 새 소속팀 후보로 부상했다. 외신은 이미 메시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사제 인연을 맺었으며 14개의 우승컵을 들었다.
다만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아름답게 이별하는 모양새가 아니다. 쟁점은 메시의 이적이 아니라 ‘이적료다. 메시의 바르셀로나와 계약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메시의 계약서에는 마지막 시즌(2020-21시즌) 전 자유 계약 조항이 포함돼 있다. 메시가 원하면 팀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다. 단, 계약서에 명시된 이적 통보 기한은 6월 10일까지다.
바르셀로나는 이를 들어 메시의 계약 해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은 7억 유로(약 9828억 원)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이나 서른셋 축구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급할 클럽은 없다.
그렇다고 메시를 1년 더 붙잡아둔다고 해도 ‘어차피 떠날 선수다. 이적료를 한 푼이라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가 기록한 역대 프로축구 이적료(2억2200만 유로)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클럽에 메시를 팔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메시는 ‘당장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하고 뒤늦게 시즌을 마친 만큼 이적 통보 기한도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르셀로나의 2019-20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는 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었다.
이대로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는 법리적 해석이 필요하다면 클럽에 승산이 있다고 믿는다. 다만 메시와 이별하는 방법 중에 ‘최악의 선택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 선수에 대한 예우와도 거리가 멀다. 어쩌면 이미 등 돌린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환멸을 느낄지 모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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