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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지명 김유성 학폭 몰랐다” NC, 무능한건가? 거짓 해명인가? [MK시선]
입력 2020-08-26 10:53 
NC다이노스 2021년 신인 1차지명선수인 김해고 김유성. 사진=NC다이노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김해고 김유성(18)의 학교폭력 전력에 NC다이노스도 난처해졌다. 김유성은 NC의 2021년 신인 1차지명 선수다.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NC의 해명에 거짓말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뒤늦게 파악했다는 해명이 사실이라고 해도 무능하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지난 25일 NC는 1차지명 선수 김유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24일 김유성을 1차 지명하고 나서 구단 SNS 계정 댓글을 통해 학교폭력 사실이 불거졌다. 댓글을 단 이는 김유성의 피해자인 중학교 후배 모친이었다. 결국 NC는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다.
김유성은 김해 내동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7월 7일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2018년 1월 23일에는 창원지방법원에서 화해 권고 결정이 있었다. 화해가 성립되지 않아 같은 해 2월 12일 창원지방법원에서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다. 김유성은 2018년 3월 19~21일, 같은 해 3월 9~15일 각각 심리치료와 사회봉사를 마쳤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김유성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와중에 피해자가 탑승하자, 숙소에 늦게 올라가서 쉬는 시간이 줄어든다며 명치를 때렸고, 피해자가 숨을 쉬지 못해 119에 후송됐다. 이후에도 구급차를 보면 김유성이 피해자를 향해 너네 자가용이 간다”는 식으로 2차 가해를 행했다. 오히려 김유성의 부모가 피해자 부모에게 전화로 폭언을 가해, 사건이 법원까지 간 것이었다.
이미 피해자 어머니는 지난 11일 NC 구단 자유게시판인 ‘다톡에 ‘연고지 우선지명에 신중을 가했으면 한다는 제목으로 김유성의 학교폭력 사실을 알렸다. 물론 김유성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고, ‘NC다이노스의 유력 우선지명 선수라고 표현했다. 다만 이는 김유성임을 알 수 있는 문구였다.
하지만 NC는 피해 관련 내용이 8월11일 구단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지만 확인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만 내놨다. 제보 내용을 놓친 부분과 선수 지명 과정에서 과거의 사실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보통 구단 홈페이지를 자유게시판이나 SNS를 관리하는 직원이 따로 있고, 구단에 대한 여론을 모니터링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제보성 글을 놓쳤다면 무능력하다는 걸 자인하는 셈이다.
또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라고 해도 구단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약체였던 김해고는 올해 황금사자기고교야구대회 우승팀이다.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유성은 3경기에 나와 14⅓이닝 동안 탈삼진 21개, 평균자책점 1.29로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우승의 주역이었다. 일찌감치 유력한 2021년 신인 1차지명 선수로 꼽혔다. 보통 스카우트팀들은 유망주 같은 경우 중학교 시절부터 지켜본다. 더구나 NC 연고 지역은 학교가 적은 편이라 오히려 지역 내 아마추어팀들의 현황을 파악하기가 쉽다.

2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동욱 NC 감독도 과거 볼보이를 하러 왔던 내동중학교 선수들이 잘 커서 이번에 김해고의 우승 주역이 됐다”고 말했다. 3년 전이면 이동욱 감독이 NC 1군 수비코치를 역임하던 시절이다. 1군 코칭스태프가 기억할 정도로 지역 내에서 내동중 선수 중에에는 좋은 재목이 많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김유성이 법원의 결정에 의해 심리치료와 사회봉사 명령을 이행한 시점은 김해고에 갓 입학했던 1학년 초기이다. 당시에도 NC 스카우트팀이나 운영파트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던 사안이다. 특히 야구부내 폭력사건이다. 한 스카우트 관계자는 지방팀의 경우 지역 내 학교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NC구단은 무능하거나 거짓 해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NC가 이번 일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봐야 한다. 김유성은 지명 후 앞으로 NC다이노스에서 야구와 팬 서비스 모두 잘하는 모범적인 야구 선수가 되어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먼저 피해자에게 사과부터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NC는 진심 어린 사과를 도울 예정이다”라는 모호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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