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송병기 전 부시장 복귀 논란
입력 2020-08-26 10:25  | 수정 2020-09-02 10:37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7개월여 만에 경제특보로 울산시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울산시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울산시는 송 전 부시장을 오는 9월1일자로 경제특별보좌관(경제특보)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자리는 직급이 없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경제 관련 자문을 하고, 정책 방향을 공식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송 전 부시장은 민선 7기 경제부시장으로 발탁돼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도시철도(트램)와 부유식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 등 울산 주요 경제 현안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면서 지난 1월14일 사퇴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 송 전 부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사용한 업무수첩이 발견돼 수사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송 전 부시장은 이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송 전 부시장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시 공직사회는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선거 사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을 특보로 위촉하면 시정에 부담이 되고, 명예직이라도 업무가 기존 경제부시장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경제 정책 추진에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울산지역 정치권도 납득하기 힘든 인사라는 반응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보은인사의 끝을 보여주는 인사로 시민은 혼란스럽고, 공직사회 반발도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부시장은 이에 대해 "경제특보 위촉 관련해서는 아직 울산시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산 경제가 어렵다 보니 경제적 자문이 필요해 경제특보 얘기가 논의되는 것 같다.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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