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린 세아들 보는 앞에서 흑인 아빠 경찰에게 무참히…
입력 2020-08-26 08:10 
Jacob Blake, Sr., father of Jacob Blake. Jr. (R), speaks next to National Civil Rights Attorney Ben Crump (L) during a press conference outside of the County Courthouse in Kenosha, Wisconsin on August 25, 2020. - Jacob Blake, Jr., was shot several times by police may be permanently paralyzed, h...

어린 세 아들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미국 흑인 아빠가 다시 걸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찰 총격으로 쓰러진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 주니어(29)의 변호인인 벤 크럼프는 "그가 다시 걸으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탄환이 블레이크의 척수를 절단하고 척추뼈를 부숴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장기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다른 변호인이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경찰 당국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AP가 보도했다.

블레이크는 지난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관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 직후 주차돼 있던 자신의 자동차로 걸어가 문을 여는 순간 등 뒤에서 경찰 총격을 받아 쓰러졌다.
당시 차 안에 그의 3살, 5살, 8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로 출동했다는 언급 외에는 총격 경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 전역이 다시 뜰끓는 분위기다.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이후 이같은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지역인 커노샤에서는 이틀간 폭력 시위로 수십개 건물이 불에 타고 다수 상점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위대는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거부하고 매디슨의 주 청사를 향해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커노샤에 배치된 주방위군 병력을 기존 125명에서 250명으로 두배 증원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우리는 조직적 인종차별과 불의가 계속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지만, 파괴의 길로 계속 빠져들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A protester lights a cigarette on a garbage truck that was set on fire during protests late Monday, Aug. 24, 2020, in Kenosha, Wis., sparked by the shooting of Jacob Blake by a Kenosha Police officer a day earlier. (AP Photo/Morry G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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