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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사괜’ 조용 작가 “서예지 허리 화제, 집필 방해요소 NO”
입력 2020-08-26 07:00 
조용 작가는 `서예지 허리` 등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서예지가 워낙 비주얼을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공│CJ ENM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극본 조용, 연출 박신우)는 섬세한 내면연기로 또 한 번 ‘역시라는 평을 끌어낸 김수현(문강태 역)과 인생캐릭터를 새로 쓴 서예지(고문영 역), 그가 아닌 문상태는 상상할 수 없는 오정세(문상태 역)를 비롯해 명품 배우들이 뭉쳐 시너지를 일으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용 작가는 캐스팅을 미리 염두하고 쓰지는 않았다. 좋은 배우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그저 열심히 대본을 썼던 것 같다”며 그리고 제 기대 그 이상으로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이 캐스팅돼서 모든 게 기적 같았다”고 출연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김수현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해를 품은 달,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대표 한류 스타로 큰 사랑을 받은 김수현은 KBS2 프로듀사(2015) 이후 5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극중 김수현은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로 분했다. 문강태는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형을 홀로 돌보며 헌신의 삶을 살아온 인물. 김수현은 군복무 공백기를 무색케 하는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조용 작가는 김수현이 아닌 강태를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피, 땀, 눈물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특히 9화 엔딩에서 싹싹 빌며 오열하는 장면은 아마 평생 못 잊을 거 같다. 쓸 때도 정말 괴로운 신이었는데 볼 땐 더 괴로워서 잠시 패닉이 될 정도로 너무나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심지어 능청을 떨거나, 요염을 부리거나, 취해서 앙탈을 부리는 장면들도 자유자재로 색깔을 확확 바꿔가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작가로 하여금 ‘쓰는 즐거움을 주게 만드는 탁월한 배우구나 감탄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넘어 극 전체의 밸런스까지 맞춰서 강약을 조절해 연기하는 모습에 특히 더 감동했다”고 극찬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최고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서예지였다. 서예지가 연기한 고문영은 아동문학계 여왕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팬층을 보유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지만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반전의 캐릭터다.
서예지는 매혹적이지만 섬뜩하고, 충동적이지만 화끈하고 시원한 고문영 캐릭터를 섬세한 눈빛 연기와 매력적인 저음의 목소리로 표현해내며 고문영을 살아 숨 쉬는 인물로 완성시켰다. 여지껏 본적없는 독특한 여자 주인공 캐릭터의 출연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조용 작가는 문영이는 배우가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던 캐릭터였는데 서예지가 특유의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의 반전매력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넣어줬다. 특히 고라니에게 고함치는 장면과 강태에게 사랑 고백하는 장면은 서예지였기에 가능한 신들이 아니었나 싶다. 그 특유의 저음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보는 나도 사랑에 빠질 뻔했다. 문영이의 최고의 장면은 6회 엔딩에서 엄마의 악몽에 짓눌린 채 신음하다가 강태의 품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꼽겠다. 보는 내내 소름이었고, 정말 최고의 연기였다. 아름다운 비주얼이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예지씨의 진짜 진짜 매력은 중저음 목소리 속에 감춰진 ‘러블리함인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용 작가는 "김수현이 아닌 강태를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제공│CJ ENM
특히 서예지의 스타일링은 매회 화제를 모았다. 서예지의 허리 라인을 강조한 투피스 스타일링에 ‘서예지 허리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건 검색어에 올랐을 정도. 이 밖에 서예지가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에 관심이 집중됐다.
조용 작가는 문영이는 어른의 진짜 ‘사랑과 제대로 된 ‘보호를 받고 자라지 못해 애정에 굶주려있는 어린애로 성장이 멈춰있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남을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 ‘호감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 표현 방식도 무척 서툴고 일차원적이어서 남들이 보기에 충분히 불편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문영이의 ‘본능에 충실한 부분이 강태의 가면을 벗게 해주었고 가면이 벗겨진 강태가 문영에게 ‘인내와 사랑의 감정을 심어주게 되면서 서로가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예지 배우의 허리나 의상에 대한 관심들은 극을 쓰는데 전혀 방해요소가 되지 않았다. 다만 의상이나 그런 화려한 겉모습에 배우의 놀라운 내면연기가 묻히면 어쩌나 염려될 때도 있었는데 워낙 비주얼을 뛰어넘는 훌륭한 연기를 펼쳐줘서 그런 우려마저도 사라졌다”고 극찬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무려 8주 연속 정상을 유지했다. 이 드라마는 6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16회에 걸쳐 방송됐다. 방송 기간 동안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드라마였던 셈이다. 주연 배우 김수현과 서예지, 오정세 등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 2위 등에 이름을 올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190여 개국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넷플릭스에서의 인기 역시 뜨거웠다.
조용 작가는 인기 실감은 아직 잘 모르겠다. 반응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다만 넷플릭스 통해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는 소식에 다행이다 싶었다. 드라마 팬들이 제게 만년필을 선물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 했다. 그런데 저희 드라마에서 만년필은 피를 보는 ‘살해도구였다. 앞으로 죽기살기의 각오로 잘 쓰라는 선물인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평생 소장하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애청자들은 벌써부터 조용 작가의 차기작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조용 작가는 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긴 이야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일상에 지친 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잠시나마 깔깔깔 웃게 되는 그 소소한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다. 실력은 부족하지만 감히 그런 이야기들을 아주 열심히 써보려고 발악중이다. 절대 포기 못하는 게 ‘개그코드이기 때문에 코믹을 베이스로 해서 치열하고 치졸한 리얼 연애물이나 서로 상극인 인물들이 티격태격하는 휴먼 가족극을 써보고 싶다”고 밝혔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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