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들 셋 보는데 경찰이 비무장 흑인 총격…인종차별 반대 시위 재확산
입력 2020-08-25 19:32  | 수정 2020-08-25 20:40
【 앵커멘트 】
미국에서 또다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이 꺼져가던 시위의 불을 지핀 건데요.
특히, 어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인 흑인 남성이 총에 맞고 쓰러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흑인 남성이 총을 겨누는 경찰을 뒤로 한 채 차량의 운전석 쪽으로 이동해 문을 엽니다.

뒤따라 온 경찰이 남성의 상의를 잡아당기면서 총격을 가합니다.

(총성 현장음)

등 뒤에서 가한 총격은 무려 7차례.


▶ 인터뷰 : 목격자
- "대체 왜 그렇게 여러 번 쏜 거예요? 총을 왜 쏩니까?"

현지시간 23일 오후 5시쯤, 29세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위스콘신주 커노샤의 한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을 받는 순간입니다.

이후 블레이크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블레이크는 주택가에서 두 여성 사이 언쟁에 개입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량 안에는 블레이크의 3살과 5살, 8살 난 아들 세 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자 흑인 사회뿐 아니라 전 국민의 공분을 샀고, 격렬한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성난 시위대는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정부 청사 앞에서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주 커노샤 당국은 오후 8시부터 긴급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주 방위군 125명을 투입했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와 행진은 뉴욕시 등 다른 곳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휴직에 들어간 가운데 주 법무부는 해당 경찰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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