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당국, 3단계 상향 왜 머뭇거리나?
입력 2020-08-25 19:31  | 수정 2020-08-25 20:14
【 앵커멘트 】
확진자 수가 200명대로 줄기는 했지만, 전국적인 확산은 여전합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3단계 격상과 같은 차단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방역당국은 3단계 상향을 주저하고 있는데요.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이혁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단계로 올리지 못하는 이유를 오늘 오전 설명했죠?

【 기자 】
네, 박능후 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시작하면 일상이 정지되고 일자리가 무너지는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에 나오는 확진자 수를 보고,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하게 될 거라고도 말했는데요.

3단계는 사실상 사회 전체가 멈추는 단계입니다.

경제적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 방역당국도 3단계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은 해도, 쉽게 하겠다고는 못하는 겁니다.



【 질문2 】
3단계라는 게 10인 이상 모임 금지, 스포츠 경기 중단, 이런 것들로 알고 있는데, 또 다른 조치들도 검토 중이죠?

【 기자 】
네, 아직 검토 단계다 보니 일종의 예시로 이해하면 되는데요.

정부가 언급한 건 저녁 9시 이후 시설 운영 중단, 지하시설은 아예 운용 중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단계를 충실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방역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굳이 3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2단계만 확실하게 해도 이번 수도권 대유행의 감염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완벽하게 2주 동안 봉쇄하면 2주 뒤 발생규모를 66% 정도 줄일 수 있다고 기존 모델링 결과를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추석 때 이동제한 명령을 검토한다는 일부 보도는 방역당국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죠?

【 기자 】
9월 말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많은 국민이 이동하게 되니 감염 전파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방역당국은 내부적으로 추석 연휴 이동제한 명령을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감염 전파 최소화, 혹은 차단 방안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

열차나 버스에서 마스크 착용을 좀 더 엄격하게 하고, 성묘를 가거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봉안실에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분산하는, 그런 방역대책을 말합니다.


【 질문4 】
마스크 얘기 한번 해보죠. 지금 17개 시도 중 13개 시도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어요. 그런데 한번도 벗지 않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현재 경북과 경남, 울산, 강원까지 4개 지자체를 제외한 13개 시도가 모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국방부도 실내외 구분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는데요.

두 명 이상이 모이면 마스크를 무조건 쓰라는 겁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더운 날 실외에서 마스크 계속 쓰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대도시의 경우 실외라 하더라도 2m 거리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상시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5 】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호흡곤란이나 어지럼증, 두통이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기자 】
정말 답답하다면 잠시라도 벗고 증상을 완화시켜야겠죠.

방역당국은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개별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뒤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착용하라고 답했습니다.

마스크는 되도록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고 쓰라고도 밝혔는데요.

마스크 처리 방법도, 소독제를 뿌려서 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묶은 뒤 버리라고 조언했습니다.


【 질문6 】
오늘 중앙임상위원회에서 백신과 관련한 전망도 나왔는데, 백신이 별 소용이 없을 수 있다는 분석이었죠?

【 기자 】
네, 백신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백신은 일단 안전성과 효과, 모두 검증해야 하는데요.

검증을 거친 백신이 설령 나온다 해도, 호흡기질환 특성상 완벽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오명돈 /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 "호흡기 백신은 늘 다른 부위의 백신만큼 완벽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통상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기도, 즉 코나 기도 점막으로 들어오는데, 면역세포나 항체를 포함한 세포는 신체 밖으로 나올 수 없어서 이를 막기가 어렵습니다.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도 효과는 50% 또는 그 미만인데요.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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