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2의 따상을 찾아서…" 공모주펀드 품귀
입력 2020-08-25 17:25  | 수정 2020-08-25 20:43
다음달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앞두고 다시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요 공모주 펀드들은 이미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종료)에 들어갔거나 이달 말 소프트클로징을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주식형 펀드의 자금 썰물 속에서도 공모주 펀드는 최근 한 달간 4500억원이 몰리자 수익률 관리를 위해 신규 자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 펀드와 유진챔피언공모주 펀드는 최근 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갔다. 펀드당 확보할 수 있는 공모주 물량이 정해진 상황에서 펀드 자금이 급속하게 늘어나면 공모주 펀드는 투자 금액당 수익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기존 고객의 수익률을 위해 신규 자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유진챔피언공모주 펀드의 경우는 퇴직연금과 기존 적립식 펀드 고객에게서만 신규 자금을 받고 있다. KTB공모주하이일드 펀드 역시 이르면 이달 말 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갈 예정이며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 펀드 역시 이달 27일부터 9월 10일까지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으로 가입이 일시 중단된다.
공모주 펀드는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 상장으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공모주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47%다. 개인들이 SK바이오팜에 직접 청약해 지금 매도한다고 하면 주당 수익률은 270%지만 당시 개인 청약 경쟁률이 323대1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투자 전체 원금의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수월한 기관투자가인 자산운용사의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 덕분에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 펀드는 최근 3개월간 2123억원의 신규 자금 유입이 있었고, KTB공모주하이일드 펀드 1685억원, 유진챔피언공모주 펀드 1586억원, 에셋원비트플러스공모주 펀드에 1278억원이 들어왔다. 주요 공모주 펀드들은 소프트클로징된 상황이지만 아직 가입 가능한 공모주 펀드들이 있고 코스닥벤처 펀드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한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록업(보호예수)을 걸고 들어간다"며 "보호예수는 최대한 짧게 하고, 물량을 넉넉히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이뤄내는 펀드가 성과도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만을 본다면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보다는 코스닥벤처 펀드나 코넥스하이일드 펀드가 나을 수 있다.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코스닥에 상장되는데 코스닥벤처 펀드는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받고 코넥스하이일드도 우선 배정 물량이 있어 일반 공모주 펀드보다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하이일드 펀드는 10% 우선 배정 혜택 외에 코스닥 상장 종목은 5%를 최우선 배정받는다. 코넥스하이일드 펀드는 공모펀드로는 2개 펀드(KTB코넥스하이일드, 에셋원공모주코넥스하이일드)에 불과하고 총 규모도 2700억원가량이라 최우선 배정 혜택으로 확보 가능한 코스닥 공모주 물량이 많을 수 있다. 공모주하이일드 펀드가 자산의 60% 이상은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고 공모주 투자로 알파를 얻는 전략인 것과는 반대로 코스닥벤처 펀드는 주식 비중이 높아 수익률 변동폭이 클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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