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株`된 삼성전자…투자자 5명중 1명 보유
입력 2020-08-25 17:23 
주식 투자를 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5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하게 '국민주'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릴 만큼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 불었던 올 상반기에만 삼성전자 신규 주주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삼성전자의 보유 주식 지분이 1% 미만인 소액주주는 145만4373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700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주식 투자자 5명 중 1명이 삼성전자 주주인 셈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2018년 말 561만명에서 2019년 618만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으로 특히 삼성전자 소액주주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작년 말 삼성전자의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가 56만8313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6개월 사이에 88만6060명이 늘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145만4482명이 36억8962만주를 보유해 1인당 평균 2537주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보유액이 1억4300만원인 셈이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8년 액면분할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7년 말 6만891명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18년 말 78만8047명으로 13배 이상 폭증했다. 2018년 당시 액면분할을 단행한 목적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던 만큼 액면 분할 효과가 그대로 반영됐다.

2019년 말 삼성전자 소액투자자는 다시 56만8313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올 들어 증시 조정 국면을 활용해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폭증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흡수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조7012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1조994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8조36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로 흔들릴 수 있었던 삼성전자 주가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지탱한 것이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고 개인들이 이를 받아내면서 외국인 지분율 역시 크게 떨어졌다. 지난 연말 기준 55.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6월 말 현재 55%로 0.9%포인트 낮아졌다.
최대주주 지분은 21.2%로 유지됐고 여기에 주요 주주(외국계 블랙록은 집계 제외)인 국민연금(11.1%)의 지분을 빼면 기타 기관 및 개인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잔여 지분은 12.7%다. 이는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작년 말 기준 잔여 지분(11.4%)과 비교해 1.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에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은 나쁘지 않은 투자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1월 20일 사상 최고가(6만2400원)를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두 달여 만에 32% 폭락했다. 이후 주가는 5만9000원까지 회복됐다.
3월 23일 증시가 폭락한 후 개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증시에 유입됐기 때문에 이때 삼성전자를 샀던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론된다. 실제 차익 실현을 한 투자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162만8598명이었다. 6월 말 145만4373명과 비교하면 17만명 이상이 차익 실현을 한 셈이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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