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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핀테크 상시협력 공간…신한銀 `한국형 개라지` 만든다
입력 2020-08-25 17:12  | 수정 2020-08-25 21:06
신한은행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핀테크 기업과 상시 연구개발(R&D) 협업 공간을 만든다. 은행이 핀테크 기업 육성과 협력을 목적으로 은행 내 사무 공간을 내어주고 기업 성장(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지원한 사례는 있었지만 다른 기업과 상시 협력하기 위해 은행 밖에 대규모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명동역 지점 건물을 증축·리모델링해 '익스페이스(Expace)'라는 이름의 R&D 협업 공간을 만들고 있다. 10월 인테리어 공사 마감과 건물 사용 승인을 받고 11월 입주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 국내 대형 통신사, 유망 스타트업들과 전략적 제휴(MOU)가 이어질 예정이다.
익스페이스 프로젝트는 2년 전 '우리가 직접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일해 보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진 행장은 "디지털·ICT 인력이 본점에 갇혀 있으니 외부와 교류하기 어렵고 디지털 혁신도 쉽지 않다"며 "이들을 본점 밖 R&D 현장에 전진 배치하고 자체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통해 24시간 365일 혁신이 멈추지 않는 장소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익스페이스 4층에는 신한은행 디지털·ICT 인력을 배치해 협업을 원하는 기업과 현장 상담을 진행한다. 5층은 국내 대형 통신사·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혁신 금융 아이디어를 구현해보고 현실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6층은 다양한 기업들 간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대형 통신사와 협력해 5G 디지털 뱅크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계획이다.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반 양자암호 금융서비스 공동 R&D, 금융·통신 융합 신사업 기회 발굴 등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한국형 개라지(Garage)를 구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개라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본사를 비롯해 캐나다 영국 등 7개국에서 운영하는 프로젝트로, 회사 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실험실, 놀이터 같은 공간이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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