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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경 비나텍 대표 "친환경차에 슈퍼캡 탑재 예정…시장 열릴 것"
입력 2020-08-25 15:55 
성도경 비나텍 대표가 25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둔 인터뷰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비나텍]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전원 장치에 '슈퍼 커패시터(이하 슈퍼캡)'가 탑재될 수 있다. 비나텍은 슈퍼캡과 리튬이온배터리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 제작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25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약 20년간 슈퍼캡 개발에 묵묵히 전념한 결과 비로소 때가 왔다는 설명이다.
에너지저장장치 슈퍼캡은 소부장 기업 비나텍의 주력 제품이다. 비나텍은 지난 1999년 설립된 이래로 꾸준히 연구개발을 진행한 결과 2004년 슈퍼캡 양산에 성공했다.
슈퍼캡은 스마트폰 등의 에너지저장장치로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된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순간 출력이 크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저장 능력이 떨어진다. 높은 가격의 카본이 쓰이다보니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비나텍은 지난 2010년 에너지 저장 능력을 키운 새로운 캐퍼시터를 출시하며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슈퍼캡을 채용하는 회사가 늘면서 생산량 증가에 따라 단가도 내려가고 있다는 게 성 대표의 설명이다.

슈퍼캡은 자동차 사고 후 블랙박스의 전원 역할이나 에어백 시스템, 풍력발전기 초기 전원 등 유사시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시대'가 열리며 확대되고 있는 데이터 센터에도 백업 작업을 위한 전원으로 활용된다.
성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포함된 그린뉴딜 정책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그린뉴딜 시책에 따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친환경차의 전원 부품에 슈퍼캡이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슈퍼캡과 리튬이온배터리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아직은 아니지만 친환경차의 전원부에도 이 배터리가 쓰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슈퍼캡 시장이 커지면서 비나텍의 실적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설립 이래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같은해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4% 늘었다.
성 대표는 "매출 증대와 함께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할 수 있는 여건이 무르익었다"며 "상장 자신감에 소부장 패스트트랙과 같은 혜택도 따로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나텍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수소 연료전지 관련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전자부품업체 썬텔의 소재사업부를 인수해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인 지지체, 촉매, MEA(막전극접합체)을 일괄 생산하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의 상당수도 수소 연료전지 사업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오는 2030년을 바라보고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부품 제작 시설에 투자할 것"이라며 "올해 중으로 신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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