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금융이 인수하는 푸르덴셜생명 신임사장에 민기식 전 DGB생명 사장
입력 2020-08-25 15:47  | 수정 2020-08-25 16:17

내달 1일로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푸르덴셜생명의 신임 사장으로 민기식 전 DGB생명 사장(59)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민기식 사장은 오는 31일 푸르덴셜생명 임시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돼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 출생으로 환일고, 연세대 수학과를 졸업한 민기식 사장은 보험업계에서만 32년 근무한 베테랑이다. 푸르덴셜생명에서도 부사장까지 지낸 등 사실상 내부 출신으로 통한다. 기획·상품·계리·투자·마케팅·영업 등 보험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KB금융은 기존 자회사인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을 합치지 않고 당분간 별도 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주 내에 생명보험사가 2개 운영되는 셈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에 신한생명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다 내년 7월 통합을 예고한 상황이다.
KB금융은 향후 2년간 푸르덴셜생명의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년 뒤를 통합 시점으로 보고 있다. 당장 민기식 사장의 임기 또한 2년이다.

KB금융은 계열사를 매트릭스 조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보험의 경우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총괄하는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 이후 3개 회사가 각각 대표이사 책임경영 형태로 움직이지만, 큰 틀에서의 업무 영역은 양종희 사장이 조율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KB금융은 당초 푸르덴셜생명 신임 사장으로 내부 인사를 검토했다. 이에 대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이사진과 경영진들을 설득해 외부 출신 인사를 전격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을 잘 알고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 경험도 있는 보험업계 전문가를 찾다가 민기식 사장이 낙점된 형태다.
윤 회장은 민 사장에게 회사 경영과 관련된 전권도 부여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외한 임원진 구성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받은 것이다. 대표이사 책임으로 회사에 변화를 일으키고 KB금융과의 융합에도 신경 써 달라는 메시지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 플랫폼을 활용해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고객 데이터베이스 확보나 연관 비즈니스 창출 등에서 푸르덴셜생명이 도움을 받을 곳이 전무했다면, 앞으로는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확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최우량으로 꼽히는 컨설턴트를 적극 활용한 비즈니스 창출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