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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매수에 1.5%대 급등 마감…코스닥도 2.5% 치솟아
입력 2020-08-25 15:44  | 수정 2020-09-01 16:07

코스피가 25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5%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로 2.5% 넘게 치솟았다.
전일부터 시장에 영향을 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이어지고, 국내와 미국의 신규 확진 추세도 주춤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90포인트(1.58%) 오른 2366.73에, 코스닥은 20.57포인트(2.52%) 상승한 836.3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6% 오른 2352.15에 시작해 장 초반 234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는 방역당국 발표가 나온 뒤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0명 늘어 누적 1만7945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 264명, 해외유입 16명으로 구성됐다. 전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가 300명 이하로 유지됐지만, 방역당국은 여전히 전국적 확산의 폭풍전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범정부적 비상 대응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한 방역체계 가동과 함께 고용 안정과 경제피해 최소화, 민생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정부 역량을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지만, 시장은 전일부터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경기 민감주 중심의 상승세를 보이며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를 긴급승인했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혈장 치료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35% 떨어뜨린다면서 "대단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11월 열릴 대선전에 코로나19 백신의 FDA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잇달아 내놨다. 다만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4일(현지시간) 안전성 검증 없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긴급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증시에 긍정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 결과 전일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3만4567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모두 올랐다. 특히 증권, 전기가스업, 금융업, 운송장비, 화학, 기계, 운수창고, 통신업, 건설업 등이 2% 넘게 상승했다.
투자주체 별로는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526억원어치를 사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33억원어치와 659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00억원어치와 343억원어치를 매수했고, 개인은 1340억원어치를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SDI, SK텔레콤, LG화학 등이 1% 넘게 올랐고, 엔씨소프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LG생활건강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778개 종목이 올랐고 95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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