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0대도 당첨 가능했던 성남 산성자이푸르지오 청약…이유 알아보니
입력 2020-08-25 15:35 

지난 20일 발표한 성남시 산성역 자이푸르지오 공공분양 일반공급 전용 59㎡는 30대도 당첨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은 서울보다 인구수가 적은데다 '성남시민'에게 우선적으로 배분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산성역 자이푸르지오 공공분양 일반공급 분야에서 전용 59㎡ B·C 타입의 당첨 커트라인은 1330만원에 불과했다. 공공분양 일반공급은 청약통장 납입금액을 기준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산성역 자이푸르지오의 경우 청약통장에 매월 10만원을 납입할 경우 11년만 납부하면 되는 수치다.
만일 20대 중반부터 청약통장을 납입했더라면 30대 후반도 당첨이 가능하다. 서울의 경우 20년 이상 납입해야 겨우 당첨권에 들기 때문에 40대 이상이 당첨되는 경우가 절대다수다.
성남 산성역 자이푸르지오는 성남시 수정구 공원로 382번길 36-1 일원에 들어서는 대단지로 총 4774가구 중 이번에 1718가구가 공공분양됐다. 이 중 일반공급 몫은 371가구다.

'1330만원'이란 수치는 다른 수도권 청약결과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다. 지난 3월 분양했던 과천 제이드자이는 일반공급 기준 당첨 최소 커트라인이 1740만원(전용 49㎡)이었다. 이마저도 우선권이 있었던 과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다. 절반(50%) 물량이 배정됐던 비과천 수도권시민 기준으로는 커트라인이 2023만원(전용 49㎡)이었다. 2023만원이면 최소 17년 가량을 매월 10만원씩 납부해야 얻을 수 있는 수치다.
아울러 서울시민에게 우선권을 줬던 마곡 9단지(올해 2월 말 공공분양)는 커트라인이 2090만원(전용 84㎡)이었다.
성남 산성자이푸르지오의 당첨 커트라인이 낮았던 것은 성남시민에게 우선권을 줬기 때문이다. 앞서 1740만원에 당첨 커트라인이 정해졌던 과천 제이드자이의 경우,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개발이기 때문에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34조에 따라 과천시 1년 이상 거주자 30%,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 20%, 기타 수도권지역 거주자 50% 순으로 물량을 배정했다. 그러다보니 수도권 청약통장이 대거 유입되면서 당첨 커트라인이 높았다.
또 서울 내 공공분양이었던 마곡9단지는 서울시 인구 중 무주택자가 모두 신청한 단지이기 때문에 당첨 커트라인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 서울 인구는 971만명으로 성남시 인구(약 93만명)의 10배가 넘는다.
반면 이번에 공공분양을 했던 성남 산성자이푸르지오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공공분양이 아니기 때문에 '성남시민'에게만 100% 우선권을 부여했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일반공급 분야에서 59㎡ 일부 평형 당첨 커트라인이 1330만원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다만 성남 산성자이푸르지오 전용 59㎡ D타입과 84㎡ D타입은 당첨 커트라인이 무려 2000만원을 넘어 서울 및 과천 핵심지와 차이가 없었다. 분양업계 내에선 "인기 평형대에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일부 평형에서 일명 '빵꾸'가 났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마디로 30대가 당첨될 수 있었던 전용 59㎡ B·C타입은 지극히 운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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