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콕족, 집 꾸몄다…코로나19에도 이케아 매출 33%↑
입력 2020-08-25 14:28  | 수정 2020-08-25 15:04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25일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케아코리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진 고객이 늘었습니다. 온라인 픽업 등 비대면 서비스와 신규 출점도 코로나19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회계연도 신규 브랜드 캠페인 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올해 3월부터 방문객이나 매출 감소와 증가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회복세를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이날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6634억원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고전한 것과는 대비된다. 일명 '집콕족'이 늘면서 홈퍼니싱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많아진 효과로 풀이된다.
2020년 회계연도 기간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은 1232만명으로 31% 증가했다. 패밀리 멤버는 40만명 늘어난 240만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방문객은 4473만명으로 14% 증가했다.
신규 출점 효과도 뚜렸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흥점과 동부산점 등 신규 매장 2개와 국내 첫 도심형 매장인 플래닝스튜디오 천호를 열었다. 그 결과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은 2019년 회계연도 5%에서 올해 33%로 크게 뛰었다. 여기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매년 한 차례만 선보이던 가격 인하 정책을 올해 2번으로 늘린 점도 주효했다.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홈오피스 관련 품목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또 개학 연기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교육, 놀이와 관련된 제품군 매출도 올랐다. 요리 관련 제품도 집밥족 증가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었다.
이케아코리아는 매출 성장에 힘입어 향후 국내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국내 두 번째 플래닝스튜디오인 신도림점이 개점한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내년에도 추가 출점과 관련한 많은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접근성과 편의성, 낮은 가격을 앞세워 국내 고객들과 더 많은 접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광명점에서는 지난달 이케아에서 구매한 제품을 재판매할 수 있는 중고 리퍼브 서비스 '바이백'을 도입했다. 이케아는 오는 11월 전국 매장으로 바이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 세계 최초 도심형 농장 '이케아 파르마레'도 광명점에 론칭한다. 파르마레는 매장에서 재배한 친환경 먹거리를 레스토랑 식재료로 사용하는 모델이다.
욘슨 매니저는 "가구 렌탈 등 구독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이케아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가구나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 어려움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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