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숨돌린 정유사…정제마진 마이너스 늪 탈출 조짐
입력 2020-08-25 11:55 

정유업계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2주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 상승폭이 미미하고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어려움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배럴당 0.2달러로 5주 만에 플러스(+) 전환한데 이어 0.4달러 오르며 2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급락하기 직전인 3월 둘째주(배럴당 3.7달러) 이후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휘발유 마진의 반등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번 주 휘발유정제마진은 배럴당 4.3달러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지난 4월 -3.8달러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된 수치다. 휘발유 과잉재고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미국 휘발유 재고량은 4월 2억6000만 배럴에서 8월 중순 2억4000만배럴로 감소했다. 최근 5개년 평균 재고량(2.3억배럴)에 근접했다. 이에 더해 일부 국가에서 락다운(이동조치 제한)이 완화되면서 이동 수요가 다소 높아진 점도 휘발유 수요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4~5달러의 정제마진에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상반기 정유업계가 최악의 실적을 거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항공유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유 수요 감소로 등유 마진은 지난 7일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기록 중이다. 8월 3주차 등유마진은 배럴당 -0.2달러다. 경유 마진 또한 배럴당 4.5달러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 따른 신흥국의 산업활동 둔화 등이 이유다.
올해부터 시작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탈황설비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 정유사들이 유리할 거라고 기대했던 저유황유의 가격이 코로나19로 인한 해운업계 물동량 감소로 하락한 것도 악재다. 싱가폴 항만 기준 고유황유와 저유황유의 가격 차이는 이번주 56.0달러로 지난주 65.75달러에 비해서 10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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