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나온 용산 CGV 몰래 들어가 활개친 31만 유튜버
입력 2020-08-25 11:50  | 수정 2020-08-26 12:37

구독자 3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영화관 건물에 무단침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그 어떤 이유로도 하지 않았어야 하는 행동이며 모든 것이 제 심각한 불찰"이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영화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아르바이트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이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부계정을 통해 '용산 CGV 털기'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이달 17일 영업이 끝난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 내부로 남성 4명이 들어간다.
이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각종 상영관을 누비고, 좌석에 드러눕고, 매점의 집기를 만지거나, 콜라 등의 음식을 먹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 지점은 지난 12일과 15일,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영화관은 2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논란이 커지자 이 유튜버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다시 한번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이 유튜버는 25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우선 첫 사과 영상의 댓글을 하나하나 모두 확인했다"며 "기존 사과 영상과 해명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느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무단 침입한 이유에 대해선 호기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유튜버는 "계획 없이 CGV 옆을 지나가던 중 부족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가보지 못한 영화관 내부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절대 들어가면 안됨에도 이 역시 잘못된 호기심으로 인해 입장하게 됐다. 원본 영상은 해당 영상의 문제점을 인지한 후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빠르게 삭제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류정란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류정란입니다
정확한 제 잘못을 전달하기 위해 미리 쓴 글을 보면서 이야기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첫 사과 영상의 댓글을 하나하나 모두 확인했습니다.
기존 사과 영상과 해명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족한 해명으로 혼선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한번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변명의 의도 없이 해당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야만 잘못한 점에 있어 올바르게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상을 통해 잘못을 세세하고 투명히 밝히고, 이와 관련한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코로나19 방역에 힘써주고 계시는 많은 의료진분들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CGV 관계자분들을 생각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을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8월 17일 밤 늦은 시간 친구 3명과 계획 없이 돌아다니던 중 정상 영업 중인 CGV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운영하지 않는 관 여럿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함에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답답하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 비말 등 여러 경로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너무나도 큰 잘못입니다.
당시 CGV 정상 영업 중이었으나 저희가 다녀간 뒤 이틀 후인 19일, 15-16일 확진자 방문 사실을 파악하고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날은 다르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 관계자의 허락 없이 관과 칵테일 바를 들어간 것은 너무도 큰 잘못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하지 않았어야 하는 행동이며 모든 것이 제 심각한 불찰입니다.
현재 CGV 대표 메일에 경위를 설명하는 사과 말씀을 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문의 드린 상황입니다.
또 관계자를 통해 CGV에 직접 내일 중으로 다시 한번 연락을 드리려고 합니다.
당시 CGV에 함께 이동한 인원 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고 방역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올바르게 그리고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경위는 계획 없이 CGV 옆을 지나가던 중 부족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가보지 못한 영화관 내부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절대 들어가면 안됨에도 이 역시 잘못된 호기심으로 인해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정식 입구로 들어갔고 직원이 상주해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누가 있었건 없었건 명백히 잘못된 행위였습니다.
아무도 없었더라도 허락 없이 들어갔으면 안됐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칵테일 바는 별도의 방이 아닌 영화관 입구 앞에서 발견했습니다.
이 곳 역시 절대 들어갔으면 안됐음에도 열려있는 모습을 보고 짧은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호기심으로 포장할 수 없는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 점 역시 너무 죄송합니다.
원본 영상은 해당 영상의 문제점을 인지한 후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빠르게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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