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HK, '한국인 차별 조장' 히로시마 원폭 투하 가상 트윗 사과
입력 2020-08-25 11:14  | 수정 2020-09-01 12:04

일본 공영방송 NHK가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의 전후 상황을 전하는 가상의 히로시마 시민 트윗을 연재하면서 한국인 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을 게재한 것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NHK 히로시마 방송국은 어제(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쟁(태평양전쟁) 시대에 중학교 1학년이 보고 들은 것을 충분한 설명 없이 발신해 현대의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배려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사과했습니다.

이 방송국은 지난 3월부터 '만약 75년 전에 SNS가 있었다면? 1945 히로시마 타임라인'이라는 제목으로 태평양전쟁 당시 히로시마 원폭 투하 전후 상황을 중계하고 있습니다.

당시 실존 인물 3명의 일기를 토대로 가상의 트윗을 매일 올려 화제를 모았지만, 중학교 1학년 소년의 가상 트윗 일부가 당시 조선인을 차별적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습니다.


태평양전쟁 중인 1945년 6월 16일 소년의 가상 트윗을 보면 "조선인 놈들은 '이 전쟁 금방 끝나요', '일본은 질 거예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무의식중에 발끈해 분노에 차 받아치려고 했지만 중과부적"이라며 "게다가 상대가 조선인이라면 할 말이 없다"고 기술돼 있습니다.

전쟁이 끝난 같은 해 8월 20일의 가상 트윗에선 "조선인이다!! 전승국이 된 조선인 군중이 열차에 올라탄다!"라며 "'패전국은 나가!' 압도적인 위력과 박력. 고함을 치면서 초만원인 열차의 창문을 깨부수고 가서 앉아 있던 승객을 내팽개치고 깨진 창문으로 전원이 우르르 몰려왔다"고 썼습니다.

이에 대해 현재 일본에 사는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방송국은 "수기를 제공해주신 분이 1945년 당시에 가진 생각을 현재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오해를 낳아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고교생 등 관계자 여러분께도 폐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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