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학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원격수업…코로나19 여파
입력 2020-08-25 09:53  | 수정 2020-09-01 10:04

교육부가 오늘(25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임에도 서울·경기·인천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격 전환한 것은 수도권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두드러지게 급증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긴급 합동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유·초·중·고에 대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각 학교는 교내 밀집도를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유지하면서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할 수 있으나 수도권에 한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때 적용하는 전면 원격 수업을 시행하겠다는 것입니다.

교육부가 강화된 조치에 나선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입니다.

등교 수업 중단 학교는 전날 오전 10시 기준 1천845개교로 등교 수업이 시작된 5월 말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그중 서울·경기·인천 소재 학교는 737곳으로 40%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21∼23일 사흘간 증가한 코로나19 확진 학생 70명 가운데 58.6%(41명)가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교직원 확진자 역시 15명 추가돼 전국 교직원 신규 확진자(22명) 중 68.2%를 차지했습니다.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자 유 부총리는 전날 서울·경기·인천 교육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염태영 수원시장과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긴급 점검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수도권 원격 수업 전환 결정은 이 자리에서 이뤄졌고, 이후 방역 당국과 추가 협의를 거친 결과라고 교육부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는 해도 등교 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해 등교 수업을 하는 비수도권 지역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과 돌봄 문제까지 시급한 초등학교 1∼2학년과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학부모를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1학기 원격 수업 과정에서 심화한 학력 격차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교육 당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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