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온몸 멍든 채 숨진 6세' 긴급 체포했던 외삼촌 석방, 왜?
입력 2020-08-25 09:26  | 수정 2020-09-01 10:04

온몸에 멍이 든 6살 여자아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그의 외삼촌이 이틀 만에 석방됐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38살 A씨를 석방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명백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피의자의 범행을 확신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게 확보되지 않아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일단 석방했지만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에 의해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는 48시간 안에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합니다.


A씨는 최근 인천시 중구 한 아파트에서 6살 조카 B양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B양의 외숙모인 A씨 아내는 이달 22일 오후 4시 11분쯤 "아이가 구토한 뒤 쓰러졌는데 의식이 없다"며 119에 신고했습니다.

B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B양의 얼굴·팔·가슴 등 온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한 뒤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결과 B양은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서 지내다가 올해 4월 외할아버지에 의해 A씨 집에 맡겨졌고, A씨의 자녀인 외사촌 2명과 함께 지냈습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조사하다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그제(23일) 오전 4시쯤 긴급체포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서 "조카를 때린 적이 없다"며 "멍 자국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양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을 알 수 없다"면서도 "외력에 의해 멍 자국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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