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린 것이` 버럭했던 김태흠 "국민께 폐 끼쳐 유감" 공개사과
입력 2020-08-24 18:48  | 수정 2020-08-31 19:07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어린 것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지난(주) 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비상식적이고 무경우한 상황을 맞았다"며 "본의 아니게 동료 의원님과 국민께 누를 끼치게 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의 사과발언에 민주당 소속 윤후덕 기재위원장은 "위원님이 최고"라며 박수를 치며 추켜세웠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의 '부동산 3법'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면서 김경협 민주당 의원과 격한 감정싸움을 벌였다.

김태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당이 국회법 절차도 무시하고 부동산3법을 통과시키고 난 다음 오늘 소위를 구성했는데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소위원장이 그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도 않았다"며 "참 염치가 없다, 뻔뻔하다, 이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종합부동산세법과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 부동산 3법을 통합당 의원을 제외한 채 처리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자 김경협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더 뻔뻔하다"며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나"라고 맞받았다.
이에 김태흠 의원이 "뭐가 함부로 해. 말 그따위로 할래. 어린 것이"라면서 "이렇게 됐으면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경협 의원은 "동네 양아치가 하는 짓을 여기서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회의장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윤후덕 기재위원장은 "화장실이라도 다녀오라" "나가서 다투라"라고 말렸지만 설전은 3분여간 이어졌다.
윤 위원장은 "이유를 막론하고 제1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지난 상임위 회의를 진행했던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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