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인 재확산 공포에…애플, 마드리드 4개 매장 폐쇄
입력 2020-08-24 15:22 
애플이 임시 폐쇄를 결정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푸에르타델솔 매장. [사진 제공 = 애플]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로 지난 4월을 전후해 한 차례 악몽을 경험한 스페인이 바이러스 재유행 상황을 맞아 불안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애플이 이번 주부터 수도 마드리드 일대 일부 주요 매장을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스페인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영국을 비롯한 인근 다른 유럽 국가들은 스페인 발 관광객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EFE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부로 마드리드 일대 주요 매장을 임시 폐쇄했다. 애플 측은 "현재 마드리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만반의 주의를 기울이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폐쇄되는 매장은 푸에르타델솔과 사나두, 그란플라자2, 파르케수르 소재 총 4곳 매장이다.
24일(현지시간) 부로 임시 폐쇄를 알리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푸에르타델솔 소재 애플 매장 [사진 제공 = 애플]

애플 측은 이번 조치가 사전 예방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올해 3월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가장 먼저 빠르게 매장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간 업체다. 애플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임시 폐쇄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은 지난 5월말 이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6월들어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해제했지만 지난 달 말부터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자 영국은 지난 달 26일 부로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에게 2주간 의무격리조치를 시행했다. 이어 벨기에를 비롯해 독일과 프랑스도 스페인 내 피해가 집중된 지역을 정해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노르웨이도 최근 스페인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10일간 의무격리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기준 스페인 코로나19 피해 현황과 지난 6월 이후 일일 신규확진자 증가 추이(신규 확진자는 8월 21일 기준) [데이터 = 스페인 보건부 / 그래픽 제공 = 스페인 엘파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웃 국가들이 '스페인 여행 자제 모드'에 들어가자 스페인 정부는 같은 달 28일 '스페인은 잘 대비하고 준비한 안전한 여행지'라고 강조했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모양새다. 바로 다음 날인 29일 일일 신규 확진자(1153명)가 1000명대를 돌파한 후 지난 13일(2935명)에는 2000명을 돌파했고 이어 21일(3650명)에는 3000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21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마드리드(10만 2382명)와 카탈루냐(9만 8462명) 지역이며 일대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를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피해가 9번째로 크다.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다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을 통틀어 피해가 가장 크다. 23일 기준 스페인 보건부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 내 누적 확진자는 총 38만 6054명이고 사망자는 총 2만 8838명이다.
한편 이웃 나라인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각국 정부는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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