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로 생명보험은 울고 손해보험은 웃었다
입력 2020-08-24 15:14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었지만 생명보험사 순이익은 줄고 손해보험사 순이익은 늘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1276억원)보다 549억원(2.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4850억원)보다 2306억원(15.5%)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순이익 감소는 코로나19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증준비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 등을 판매한 뒤 최저보증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낮아지면 차액을 보험금 지급을 위해 쌓아야 한다. 올 상반기 보증준비금 전입액은 1조71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722억원)보다 1조427억원(155.1%)이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보험영업 순손실은 올 상반기 12조65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1조8261억원)보다 8325억원(7.0%) 늘어났다. 생명보험사들은 금융자산 9495억원을 처분하는 등 투자영업 이익 규모를 키웠다. 투자영업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조3248억원에서 13조2019억원으로 8771억원(7.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시납·단기 저축성 위주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해 수익 실현이 지속돼 장기 수익성 측면에선 부정적"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해외투자자산 등 손상 우려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고 자동차 사고가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 보험손실 규모는 2조9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2585억원)보다 1588억원(7.0%)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운행·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상반기 87.5%에서 올 상반기 84.3%로 떨어졌다. 투자손익은 채권 등 금융자산을 처분손익 2731억원을 포함해 총 4조49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4조2927억원)보다 2045억원(4.8%) 늘어난 규모다. 다만 올 하반기엔 손해보험사 역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7~8월 집중호우로 자동차·가옥·농경지 침수피해 등이 발생해 자동차·일반보험을 중심으로 다시 (보험순익이) 악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투자 손익도 보유채권의 평가이익과 이자이익이 줄어들면서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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