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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763일 만에 4피안타…난타를 당하는 정우람
입력 2020-08-24 11:35 
정우람은 2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난타를 당하며 살얼음판을 걸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정우람(35·한화)이 진필중(2004년), 구대성(2007년), 손승락(2018년)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진땀을 흘렸다. 다른 기록도 세웠다.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정우람은 23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시즌 10세이브를 올렸다. 개인 시즌 최다인 30세이브를 기록한 2012년부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2013년과 2014년엔 병역 문제로 KBO리그에서 활동하지 않았다. 팀을 떠나 있었다.
그렇지만 순탄치 않았다. 한화 벤치는 가슴을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4-1의 9회말에 구원 등판한 정우람은 1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1사 1, 2루에서 유강남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큰 타구를 맞았다. 멀리 날아간 타구는 외야 펜스 상단을 때렸다. 3점 홈런이 아닌 1타점 2루타.
가슴을 쓸어내렸으나 위기는 계속됐다. 정근우의 볼넷과 정주현의 1타점 적시타로 4-3, 1점 차까지 쫓겼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 되는 1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병살타를 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정근우는 10세이브를 기록했으나 고개를 숙였다. 평균자책점이 4.15에서 4.60으로 상승했다. 8월 평균자책점은 6.14로 6월(7.36)만큼이나 높은 편이다.
꽤 실점이 많다. 낯선 모습인 건 분명하다. 이 흐름이면 데뷔 첫 시즌(6.75) 다음으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다.

한화 입단 후 그는 한 번도 4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도 없다. 그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마지막 시즌은 2007년(4.28)이다.
주목할 점은 피안타율이다. 정우람의 시즌 피안타율은 0.282에 이른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7월 31일 잠실 LG전 이후 최근 8경기 피안타율은 0.395로 4할에 가깝다.
정우람은 시즌 27번째 경기에서 안타 4개를 맞았다. 올해 한 경기 최다 피안타. 난타를 당한 건 오랜만이기도 하다. 2018년 7월 22일 대구 삼성전(패전투수 ⅔이닝 4피안타 1실점) 이후 763일 만이다.
정우람은 독수리 군단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올해 블론세이브는 1개. 그러나 예전 같은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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