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릿고개 조선업, 친환경LNG선 `대박` 노린다
입력 2020-08-24 11:33 
현대삼호중공업은 24일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을 마치고 다음달 15일 선주사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며 LNG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4일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싱가포르 EPS사가 발주한 1만4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을 선주와 선급 관계자 등 130여 명이 승선한 가운데 마무리하고 다음달 15일 인도한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366m, 폭 51m, 깊이 29.85m 규모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세계 최초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선박이 1만2000㎥급 대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해 1회 가스 충전으로 아시아와 유럽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NG연료탱크에는 극저온(-163도) 환경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 인성을 유지할 수 있는 9%니켈강이 적용됐다. 또 LNG추진선에 필요한 LNG연료탱크와 연료공급시스템(FGSS),이중연료엔진 등의 배치 및 설계를 최적화해 안전성과 컨테이너 적재 효율성을 높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18년 4월 EPS사로부터 총 6척의 동형 선박을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이들 선박은 모두 2022년 3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향후 이 선박은 프랑스 컨테이너선사 CMA CGM이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업종에서 전기차가 각광받듯 조선업 또한 LNG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LNG연료선박 분야를 지속적으로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기조에 발맞춘 LNG선박을 통해 수주가뭄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조선사와 100척 이상 가계약을 맺은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러시아 아틱2 프로젝트 등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달 LNG선 수주에 힘입어 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 68만CGT(24척)중 한국이 가장 많은 50만CGT(12척)를 수주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31일 국내조선사 중 올해 처음으로 LNG선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들어 총 6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로열더치셸'이 진행하는 LNG 프로젝트 물량으로 여기에 6척을 추가로 발주한다는 옵션계약도 맺어 이번 프로젝트에서만 최대 12척을 수주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금까지 벌크선, 탱커,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총 44척의 LNG추진선박을 수주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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