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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 울린 뮌헨의 '우승 청부사' 코망, 트레블 달성
입력 2020-08-24 09:58  | 수정 2020-08-31 10:04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우승 청부사' 24살 킹슬리 코망이 친정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울리고 우승 이력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프랑스 출신 윙어 코망은 한국시간으로 오늘(2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PSG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단판 승부에서 후반 14분 헤딩 결승 골을 터트려 뮌헨의 1-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앞서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을 제패한 뮌헨은 이날 승리로 UCL 우승컵 '빅이어'까지 들어 올려 2012-2013시즌 이후 7년 만에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수차례 선방 쇼를 펼친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등의 활약도 빼어났지만, UEFA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 격인 '맨오브더매치'로 코망을 선정했습니다.

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에 따르면 프랑스 선수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골을 넣은 것은 바질 볼리(1993년 마르세유), 마르셀 드사이(1994년 AC밀란), 지네딘 지단(2002년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코망이 다섯 번째입니다.


뮌헨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라 정상까지 노린 PSG 선수단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특히 코망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PSG이기에 결코 잊지 못할 날이 됐습니다.

파리에서 태어난 코망은 여덟 살이던 2004년부터 10년 동안 PSG의 유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했습니다.

프로 무대 데뷔전도 PSG 유니폼을 입고 치렀습니다.


2013년 2월 당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지시로 프랑스 정규리그(리그1) 소쇼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PSG 구단 역사상 최연소 리그 출전 기록(16년 8개월 4일)을 세웠습니다.

2014년 7월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코망은 PSG를 떠났습니다.

코망은 프로 데뷔 이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정규리그에서는 벌써 8시즌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2012-2013시즌 PSG에서 비록 데뷔전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그해부터 두 시즌 연속 리그1 우승 팀 멤버가 됐고, 2014-2015시즌에는 유벤투스에서 세리에A 우승을 이뤘습니다.

2015-2016시즌부터 올 시즌까지는 다섯 시즌 연속 바이에른 뮌헨과 분데스리가 우승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유벤투스에서 1경기만 뛰고 뮌헨으로 임대된 2015-2016시즌에는 두 팀 모두 자국 리그 챔피언에 올라 한 시즌에 두 개의 리그 우승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직접 결승 골을 터트려 개인 통산 첫 유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컵 대회 등을 포함하면 자신의 프로 통산 20번째 우승입니다.

코망은 그동안 화려한 우승 이력에도 잠재력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난 프랑크 리베리, 아리언 로번의 공백을 코망이 메워주길 바라왔습니다.

코망은 이번 대회 8강, 준결승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이반 페리시치 대신 자신을 시즌 최종전 선발로 내세운 한지 플리크 감독의 기대에 결승포 한 방으로 부응했습니다.

플리크 감독은 경기 후 "코망이 마침내 리베리와 로번의 그늘에서 벗어났을 것"이라면서 "코망은 믿기 힘든 재능을 가졌고, 골도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밤 보여줬다"고 칭찬했습니다.

코망도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 구단은 물론 모든 팬에게도 믿을 수 없는 밤"이라며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그는 이어 "PSG 때문이 아니라 나는 100% 바이에른 뮌헨 선수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승리를 별렀다"면서 "파리 출신이어서 PSG에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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