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 20% 넘어 …전국 대유행 시작되나
입력 2020-08-24 07:00  | 수정 2020-08-24 07:40
【 앵커멘트 】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으로 퍼지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했고,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수위인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현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어제 발표된 전국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했습니다.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숫자였는데, 오늘도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올 것 같죠?

【 답변1 】
어제까지 열흘 연속으로 신규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했고, 특히 최근 사흘간은 300명대였습니다.

오전 10시가 조금 넘으면 발표가 날 텐데, 오늘도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우려되는 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건데요.

지난 일주일간 환자 수 증가를 보면 수도권은 신규 환자 수가 1.7배 정도 증가했다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4배 가까이 환자 수가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지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를 통한 집단 감염 사례들인데요.

이 수치가 벌써 전체 확진 사례의 20%를 넘겼거든요.

일본 같은 경우는 이 비율이 거의 50%를 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렇게 되면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도 우리나라 역시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많아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거든요.

전국적인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질문2 】
김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 상황이 심각한 것 같은데요. 전국적인 지역 감염 사례 어떤 것이 보고되고 있나요?

【 답변2 】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면, 우선 인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에서 지금까지 3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주말 예배 중 감염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교인이 60여 명이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있고요.

전남에선 순천 홈플러스 관련 확진자가 11명, 강원 원주에선 병설유치원 교사 관련 확진자가 최초 발생 21일 이후 11명이 나왔습니다.

3일간 6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진 충청권도 비상인데요.

광화문 집회 참석자, 서울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을 다녀온 60대 등이 청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순천향대 천안 병원에선 의료진 3명이 확진됐습니다.

지난 3월 신천지 교회발 감염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대구·경북도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3 】
환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면 병상도 부족할 것 같은데, 병상은 충분한 건가요?

【 답변3 】
어제(23일)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63.9%인데요.

다행히 이틀 전인 지난 21일 발표한 76.7% 수치보단 조금 내려간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400명대 환자가 계속 쏟아진다면 입원 대기하다 환자들이 사망했던 대구·경북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지금 상황이 대구 신천지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당시 첫 환자가 나오고 환자가 100명까지 갈 때까지가 엿새 정도 걸렸는데,

이번 사랑제일교회 사태 때는 8월 12일에 첫 환자가 나오고 100명을 넘기는 데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거든요.

확산세가 더 빠르고 심각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질문4 】
경기도와 인천에 이어 서울시에서는 오늘부터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고 들었습니다.

【 답변4 】
서울시는 오늘부터 음식물 섭취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을 막기 위해 내놓은 불가피한 대책입니다.

사실 이 마스크는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이제 잘 아시겠지만 어떤 마스크냐, 종류보다는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부분인데요.

다소 번거로우시더라도 코나 턱 부분이 마스크에 밀착되도록 착용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한 시간에 평균 스무 번가량 얼굴을 만진다고 합니다.

마스크를 만진 오염된 손이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착용 전후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질문5 】
앞서 리포트로 전해 드렸는데, 정부가 3단계 거리두기로의 격상에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 답변6 】
3단계 내용, 이제 시청자 분들도 다 아실 것 같은데요.

10인 이상 모임 금지, 중고위험시설 일괄 폐쇄 등 정말 생활에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곤 모든 경제 활동이 정지되는 단계입니다.

사실 거리두기 3단계는 '경제적 봉쇄'나 마찬가지거든요. 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정부로서 쉽지 않은 결정임은 분명합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확산세 감소는 지난번 대구·경북 때도 경험했지만, 어느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오래가면 오히려 경제에 더 큰 타격이 된다면서 거리두기 3단계로 빨리 확진자 수를 줄인 뒤에 서서히 푸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정부는 일단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이 지난 16일이고, 전국 격상은 어제부터 막 시작한 만큼 일주일 정도 상황을 지켜보자는 건데 정부의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그래도 독감처럼 백신이라도 있다면 지금 같은 상황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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