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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LG, 최하위 한화 고춧가루에 콜록콜록 [MK현장]
입력 2020-08-23 20:09 
LG는 23일 최하위 한화전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갈 길 바쁜 LG트윈스가 최하위 한화이글스의 고춧가루에 호되게 당했다. 22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탓일까. 흐름이 끊긴 LG 타선은 답답했다.
LG는 23일 가진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서 3-4로 졌다. 11일 잠실 KIA전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최소 4점 이상을 뽑았던 LG 타선이다. 그러나 차갑게 식으면서 ‘매운맛이 사라졌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LG는 1승이 귀하다. 선두 NC와 승차를 2경기로 좁힐 기회였다. 상대도 최하위였다. LG는 올해 한화와 상대 전적에서 10승 1패로 일방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화가 늘 지는 건 아니다. 이번엔 독수리가 쌍둥이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5⅓이닝 1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 공략에도 실패했다. 김민우는 5회까지 4사구 3개만 허용했을 뿐이다.
LG는 앞문 싸움부터 밀렸다. 아슬아슬하던 임찬규(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1자책)는 5회에 무너졌다.
최진행의 볼넷 후 최재훈의 2루타로 첫 실점을 했다. 임찬규는 전체적으로 볼이 많았다. 2루수 정주현이 최인호의 타구를 놓친 데다 노수광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경학의 희생타와 송광민의 안타로 1점씩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3-0.

최근 LG의 기세라면 3점 차 열세를 충분히 뒤집을 만한 ‘힘이 있다. 다만 매일 힘이 넘치는 게 아니었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4회 2사 1, 2루 기회를 놓친 LG는 6회 김민우를 흔들었다. 무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김민우의 폭투와 김현수의 고의 4구, 이형종의 안타.
1사 만루였다. 하지만 믿었던 로베르토 라모스는 홈런이 아닌 병살타를 쳤다. ‘1루수→유격수→투수로 이어진 공이 연결됐다.
LG는 반격을 꾀했으나 흐름이 끊기며 한화 불펜에 꽁꽁 묶였다. 8회에도 홍창기의 볼넷 뒤 대타 김호은의 병살타가 나왔다.
한화는 9회 이성열의 홈런으로 LG의 희망을 꺾었다. 이성열은 ‘옛 동료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1점 홈런을 터뜨렸다. 5월 30일 문학 SK전 이후 85일 만에 그린 시즌 3호 아치.
8회까지 2안타에 그쳤던 LG도 포기하지 않았다. 9회 등판한 정우람을 괴롭혔다. 김현수와 라모스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유강남이 장타를 날렸다. 타구는 홈런이 아닌 2루타.
로베르토 라모스는 23일 열린 KBO리그 잠실 한화-LG전에서 6회초 1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한 뼘 차로 동점 홈런을 놓친 LG는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정주현의 안타로 3-4,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LG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신민재가 병살타를 치면서 LG의 역전 희망은 사라졌다. LG의 시즌 38패째(51승 1무).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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