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30대 탈북민 숨진 채 발견…"경찰에 폭행 당했다" 주장
입력 2020-08-23 19:30  | 수정 2020-08-23 22:47
【 앵커멘트 】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탈북민이 실종 21일 만에 의정부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가족은 MB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망자가 수갑을 찬 채로 경찰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눈두덩이가 부어오른 한 남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이 남성은 2012년 북한을 탈출해 신변 보호 중인 30대 탈북민 A씨로 부부싸움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몸싸움을 하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됐습니다.

A씨는 가족들에게 경찰 조사에서 수갑을 찬 채로 맞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숨진 탈북민 (지난달 27일 당시)
- "혹시 몸부림 치다가 다칠 수도 있잖아요. 그거까지는 이해할거에요. 집에서 맞은 거는…. 파출소 가서도 수갑 다 채운 채로 손 하나 못 쓰면서 엄청 맞았어요."

그리고는 지난달 31일 돌연 집 앞에 현금 327만 원과 순금 팔찌를 남겨두고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A씨 아내
- "아침에 우유 있고요. 우유 위에 이게 있더라고요. 현금이 이렇게 들어 있고 우유팩 안에 본인이 차던 팔찌가 들어 있더라고요."

A씨 아내는 불안한 마음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리고, 국회(지성호 의원실)에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실종 신고 21일 만에 의정부 한 야산에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A씨 아내는 연행 당시에도 심하게 맞았고, 지구대에서 귀가한 뒤 불안해한 점을 근거로 경찰의 과잉 폭력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씨 아내
- "(집에서도) 이쪽에 이 정도 피가 응고돼 있었고 본인이 이쪽에서 막 제압을 당했어요. (조사 받고 아침에 와서는) XXX XXXX 다물어라 이러면서 때렸다고 엄청 겁에 질려서 들어와서 자기 혼자 이사 가자고 짐 싸더라."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연행하고 조사하는 과정에 과잉 진압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하는 한편, TF팀을 꾸려 CCTV등을 분석하는 등 내부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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