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섹터펀드 `나홀로 신바람`…일주일새 1600억 뭉칫돈
입력 2020-08-23 18:55 
증시 랠리가 주춤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돈이 빠지는 가운데 특정 업종에만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섹터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차전지 등 성장성이 뚜렷한 업종으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섹터 펀드에 16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한 달 사이 섹터 펀드 전체 설정액은 2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최근 한 달 새 국내 주식형 인덱스 펀드에서 1조7000억원, 액티브 펀드에서는 1조원의 거금이 빠져나갔지만 유일하게 섹터 펀드에만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형 인덱스 섹터 펀드에는 한 달 동안 23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그중 1311억원은 최근 일주일 새 유입된 자금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요국의 화석연료 탈피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성장성이 두드러진 2차전지 관련 산업에 관심이 집중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인덱스 섹터 펀드 역시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2차전지테마 등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두 펀드에는 일주일 새 각각 585억원, 550억원이 유입되면서 한 달 새 1231억원, 10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서도 한 달 동안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섹터 투자 테마 펀드만 같은 기간 330억원 이상 몰리며 유일하게 유입세를 나타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반도체, 2차전지, IT 플랫폼 등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코어테크로 설정액이 52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섹터 투자 열풍 배경에는 증시 조정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앞서 반등장에서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2차전지, IT 플랫폼 등 업종이 계속 선방하리라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카카오 등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주도주들은 하락장에서 견고했다. 하락장이 펼쳐진 지난 14일과 18일 네이버와 카카오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증시가 3% 이상 하락했던 지난 20일에도 하락 폭이 지수 대비 비교적 완만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