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證 판매 `사모펀드`…환매연기 위기
입력 2020-08-23 18:55  | 수정 2020-08-23 20:10
삼성증권이 작년 말 판매한 현대인베스트 무역금융 사모펀드도 코로나19 여파로 환매 연기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출시한 무역금융펀드가 올 10월 만기를 앞두고 최근 가입 고객들에게 펀드가 만기에 환매되지 않을 가능성을 안내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무역금융 사모펀드 1~2호는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해당 무역금융 펀드는 원자재와 농산품 등을 수출하는 무역업체 관련 대출채권에 투자한다. 해외 무역금융펀드 운용사는 조세피난처 케이맨제도에 등록된 트랜스아시아로 모펀드 규모는 5억달러(6000억원)다. 국내에선 삼성증권을 중심으로 연 7%가량의 수익률을 내세우며 500억원가량을 모았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주요 차주(대출채권 발행회사)들이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펀드 환매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트랜스아시아는 "일부 대출 회수를 위한 협상과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라며 "일부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의 최종 회수는 1~3년이 소요될 예정이라 단시일 내에 펀드 환매 정상화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난 6월 국내 판매사에 알렸다. 이 무역펀드는 신용도가 낮은 일부 차주의 대출채권에 대해서는 보험계약이 체결되어 있으며 트랜스아시아는 펀드 환매를 위해 기관, 자산운용사를 매각 상대방으로 해 펀드 지분 매각(세컨더리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코로나19로 차주들이 일시적으로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 환매 중단을 통보받지는 않았다"며 "홍콩 및 싱가포르에 위치한 우량 차주들이고 분산되어 있어서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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