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기업, 판매관리·인건비 줄이며 버텼다
입력 2020-08-23 18:34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맞아 국내 대기업들이 고용은 유지했지만 비용을 줄이며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관리비(판관비)처럼 긴급하게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은 줄이고 고용을 줄이지 않는 대신 인건비를 소폭 줄이며 위기를 헤쳐간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은 23일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나타난 비용 지출 현황을 분석했다. 다만 지주사와 금융사는 재무제표 구성이 달라 제외했다. 이 결과 지난 2분기 대기업 30개사 가운데 16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 지출을 줄였다.
시총 30대 대기업은 판관비(인터넷 기업은 영업비용)로 지난해 2분기 40조400억원을 지출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38조5300억원으로 줄였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제조업 기업들이 수출 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비용을 줄이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같은 기간 판관비 지출을 늘려 공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혜를 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기업들은 판관비를 줄여 대조를 이뤘다.
대기업들은 인력을 줄이지 않는 대신 급여를 동결하는 방식으로 긴축 경영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직원이 46만8900명 수준이었는데,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지난해 2분기 대기업 직원이 46만5000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고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급여 지출은 줄였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이 지출한 급여는 19조740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상반기 20조3700억원보다 다소 감소했다. 2분기만 비교해도 지난해 8조7900억원에서 올해 8조77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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