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연계 강타한 `코로나19`…주말 공연 10여편 줄취소
입력 2020-08-23 14:02 
지난 22일 조기 폐막한 뮤지컬 `렌트` [사진 제공 = 신시컴퍼니]

지난 주말 공연계가 코로나19에 사실상 '셧다운' 됐다. 출연 배우들이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대극장과 소극장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공연들이 취소된 것이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지난 21일 개막하자마자 날벼락을 맞았다. 출연 배우 중 1명이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게 22일 오전 11시경 확인돼 22~23일 공연 4회차를 모두 취소했다.
'킹키부츠' 출연 배우 최재림이 나오는 뮤지컬 '렌트'도 이 영향을 받았다. 최재림이 오르기로 했던 22일 오후 2시, 6시 30분 무대를 더블 캐스팅된 배우 유효진이 대체했다. '렌트'는 23일까지 상연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공연을 끝으로 조기 폐막을 결정했다. 22일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공연계 내에서도 직간접 접촉자가 발생해 코로나19 검사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서로 관련돼 있는 공연들을 이어가는 것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출연 배우와 만난 지인이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22일 확인돼 이날 저녁 공연과 23일 마지막 공연을 취소하고 조기 폐막했다. 뮤지컬 '썸씽로튼' 역시 마찬가지 사례가 22일 확인돼 이날 저녁 공연과 23일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 22일 조기 폐막한 뮤지컬 `브로드웨이42번가` [사진 제공 = CJ ENM]
20일 조기 폐막한 '모차르트!'를 비롯해 대작들이 모두 마무리도 제대로 못하고 시급히 막을 내린 상황으로 공연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 주말 온전히 공연한 대극장 뮤지컬로는 '제이미'가 유일하다.
중·소극장들이 몰려있는 대학로 공연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뮤지컬 '난설'은 출연 배우 유현석이 2차 접촉자로 드러나 22~23일 4회차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같은 배우가 나오는 '블러디 사일런스 : 류진 더 뱀파이어'도 22일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는 배우 양지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22, 23일 4회차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개와 고양이의 시간'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에서도 각각 2차 접촉자가 나와 22일 공연을 취소했다.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직간접 접촉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방역 차원에서 23~24일 공연을 취소했다.
앞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나온 연극 '현대사 다르게 보기-짬뽕&소'는 21일까지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2일 추가 확진자 1명이 더 나왔다. 극단 산은 22일 "공연 참여진 41명 중 확진자 16명, 음성 판정 25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에 따르면 참여진과 그들의 접촉자를 포함한 이 연극과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26명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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