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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ML 첫 승(종합)
입력 2020-08-23 11:30  | 수정 2020-08-23 16:34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메이저리그 첫 승을 올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환상적인 투구를 펼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3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 말 SK 와이번스의 지원 속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3번째 경기, 그리고 선발 등판 기준으론 2번째 경기만이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만든 첫 승이었다. 김광현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투구수도 예정보다 많은 83개나 됐다.
4사구는 1개도 없었으며 피안타도 3개뿐이었다. 한 이닝에 주자 2명을 내보낸 적도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입단 후 첫 무실점이었다. 그리고 첫 퀄리티스타트.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평균자책점은 1점대(1.69)다.
야디에르 몰리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광현은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효과적으로 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5회초 2사 1루에서 프레디 갈비스를 백도어 슬라이더로 삼진 아웃시킨 게 백미였다.

김광현은 초반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4회초까지 내야 땅볼 아웃만 5개(총 6개)였다. 3회초 2사 후 9번타자 카일 팔머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는 8타자 연속 아웃을 기록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건 5회초뿐이었다. 제시 윈커가 1사 후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루타를 쳤다. 김광현을 상대로 가장 멀리 날린 타구였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김광현은 커트 카살리(3루수 직선타), 갈비스(삼진)를 차례로 아웃시켰다.
6회초에도 팔머를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조이 보토, 닉 카스테야노스, 맷 데이비슨을 차례로 잡았다. 총 투구수는 83개.
김광현의 호투에 세인트루이스 야수도 호응했다. 행운의 안타 2개로 만든 3회말 1사 2, 3루에서 토미 에드먼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5회말에는 해리슨 베이더가 1점 홈런을 터뜨리며 김광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세인트루이스 불펜도 아슬아슬했으나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줬다. 앤드류 밀러가 8회초 무사 1루에서 갈비스를 병살타로 잡았으며,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선 지오반니 가예고스가 카스테야노스의 삼진 아웃으로 불을 껐다.
세인트루이스는 8승 8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시내티는 14패째(11승).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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