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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김광현 ML 첫 무실점…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ERA 1.69’
입력 2020-08-23 10:49  | 수정 2020-08-23 12:31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환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3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투구였다. 첫 무실점과 첫 퀄리티스타트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1.69로 하락했다.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던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⅔이닝(1실점)을 던졌던 김광현이다.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를 소화했다.
야디에르 몰리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광현은 힘차게 공을 던졌다. 자신감이 넘쳤다.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르게 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초 카일 팔머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8타자 연속 아웃을 처리했다.
컵스전에서 4사구(볼넷 3개)가 많았으나 이날은 제구도 좋았다. 김광현을 상대한 신시내티 타자 중에 걸어서 출루한 이는 없었다.
타자 한 명마다 신중하게 대결했으나 과정은 순탄했다. 1회초에 선두타자 조이 보토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2회초 2사 후에는 예리한 슬라이더로 제시 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상대의 허를 찌른 한 방이었다. 김광현의 시즌 두 번째 탈삼진.
김광현의 퍼펙트 행진은 9번타자에 의해 깨졌다. 팔머가 3회초 2사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보토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공에 보토는 배트를 휘두르지도 못했다.
4회초 투구가 가장 깔끔했다. 공 10개로 닉 카스테야노스(유격수 땅볼), 맷 데이비슨(유격수 직선타), 에우제니오 수아레스(3루수 땅볼)를 아웃시켰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3회말에 토미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깨면서 김광현도 한 이닝만 더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5회초엔 위기가 찾아왔다. 위커가 1사 후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때려 외야 좌중간으로 타구를 날렸다. 김광현이 이날 허용한 유일한 장타였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실점은 없었다. 커트 카살리의 타구는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행운이 따랐다. 뒤이어 김광현은 기가 막힌 백도어 슬라이더로 5회초를 마쳤다. 타석에 있던 프레디 갈비스는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5회초까지 투구수는 74개. 교체가 예상됐으나 김광현은 6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팔머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연타 허용은 없었다. 보토, 카스테야노스, 데이비슨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군더더기가 없던 김광현의 투구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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