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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 아쉬웠지만, 강팀 상대 할 일 했다 [류현진 등판]
입력 2020-08-23 10:06  | 수정 2020-08-23 15:38
류현진은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졌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앞선 등판 내용이 워낙 좋았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내용일 수도 있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은 할 일을 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94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9가 됐다.
퀄리티 스타트는 달성하지 못했다. 시즌 최다인 94개의 공을 던지고 가까스로 5회를 막았다. 상대 타선과 딱 두 차례 대결을 벌였다.
이날 '게임데이'에 따르면, 포심 패스트볼 22개, 투심 패스트볼 21개, 체인지업 29개, 커브 16개, 커터 6개를 던졌다. 최근 성공의 원동력이었던 커터의 비중을 줄이고 체인지업과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가져갔다. 커브도 많이 사용했다.
내용은 좋았다. 갖고 있는 모든 구종으로 범타와 헛스윙을 유도했다. 피안타도 모두 땅볼 타구였다. 강한 타구는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도 없었다. 89~91마일 수준의 포심 패스트볼과 87~89마일 수준의 투심 패스트볼은 안타도 허용했지만, 전체 43개중 볼이 14개에 그쳤을 정도로 제구가 잘됐다. 높은 코스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도 돋보였다.
체인지업은 이날도 빛을 발했다. 헛스윙만 다서 번을 유도했고, 범타도 역시 다섯 차례 나왔다. 4회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에를 상대로 5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져 결국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좌타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체인지업을 사용했다. 그에게 이날 가장 자신 있는 투구였다.
커브도 잘 활용했다. 특히 초반에 비중을 높이면서 상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6개중 8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5회 마지막 아웃을 잡은 헛스윙은 이날 커브로 유도한 유일한 헛스윙이었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은 효율성이었다. 5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다. 5회는 불운했지만, 동시에 운도 따랐다. 처음 내준 피안타 2개는 명백히 불운한 안타였다. 그러나 그 이후 승부에서 더 나쁘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하위 타자 두 명을 잡지 못했다면 5회도 마무리할 수 없었을 것이다.
투구 수가 많아진 것은 상대 타자들이 파울로 잘 걷어낸 것도 있었지만, 3볼 승부가 여섯 차례나 나올 정도로 불필요한 볼이 많았던 것도 아쉬웠다. 여섯 번의 스리볼 승부에도 볼넷이 한 개도 없었던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한 내용이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진출팀 탬파베이는 쉽지 않은 상대다. 류현진은 앞서 개막전에서 5회를 못마치고 내려가며 이를 실감했다. 이런 팀을 상대로 다시 만나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며 선발로서 할 일을 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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