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공의, '의사 가운 벗는 퍼포먼스' 벌여…"의료 정책, 전문가 목소리 반영되길"
입력 2020-08-23 09:51  | 수정 2020-08-30 10:04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23일 모든 연차의 무기한 파업 돌입에 맞춰 전국 수련병원 곳곳에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 22일 3년 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 차와 2년 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서 손을 뗐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본관 앞에서는 김중엽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의 담화문 낭독에 이어 약 50여명의 전공의가 의사 가운을 벗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는 약 500여명으로, 이번 파업에 약 80%가량 참여합니다. 응급, 중환자, 분만, 투석 등 필수 의료 업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업무는 제외됩니다.


전공의들은 담화문에서 "저희는 의료 정책의 결정 과정에 현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10년 간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을 막무가내로 얘기하지만 정말 의사 수가 부족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며 "정부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손을 내밀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복지부는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할 때까지 의대 증원 정책을 보류하고 의료계와 논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의협과 대전협 등에서는 파업 등 단체행동을 지속한다는 입장입니다.

대전협은 성명에서 "정부가 일시적으로 미룬다는 말은 국민과 의료인을 기만하는 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인 김중엽 전공의는 "정부가 의료계를 기만해 말만 바꾸는 모습을 보여왔으므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원점에서 의료계와 전면 재논의한다면 언제든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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