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권사 '평균 연봉 2억 원 시대' 임박…메리츠증권 평균 1억 890만 원
입력 2020-08-23 09:34  | 수정 2020-08-23 11:18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타 업종보다 급여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증권사들의 1인 당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훌쩍 넘어 2억 원을 향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전체 직원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넘은 증권사가 등장했고,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1억 원을 넘는 직군이 나오면서 '연봉 2억 원 시대'가 임박했다는 관측입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증권사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전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890만원으로, 증권사 중 처음 1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3년 전에는 상반기 평균 급여가 7천 100만 원이었으나, 지난해에 8천 710만 원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25.0% 늘어나면서 1억 원을 넘겼습니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6개월 평균 급여가 1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적지 않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특정 직군의 평균 급여가 1억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기관을 상대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리서치 등 업무를 담당하는 본사영업직(남성)이 대표적으로, 직원 수로는 증권사에서 2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이 직군 직원은 총 348명(23.9%)으로 이들은 상반기에만 무려 2억 3천 600만 원을 받아 이미 2억 원도 넘어섰습니다. 186명(12.7%)이 근무하는 본사관리직(남성)의 평균 급여도 1억 1천 400만 원에 달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본사영업직(남성)이 전체 직원의 18.4%를 차지하는데, 상반기에만 1억 6천만 원을 받았다. KB증권의 이 직군(14.0%) 평균 급여는 1억 2천 800만 원이었고, NH투자증권도 전체 직원의 18.0%가 평균 1억 1천 6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삼성증권(1억 2천만 원), 하나금융투자(1억 800만 원), 신한금융투자(1억 300만 원), 키움증권(1억 300만 원), 미래에셋대우(1억 200만 원) 등 지난 6월 기준 자산총액 상위 10개 증권사 중 9곳의 특정 직군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 원을 넘었습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본사영업직은 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직군보다 성과급을 많이 받는다"며 "상반기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봉이 2억 원이 넘는 증권사 직원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들 10개 증권사의 평균 급여는 최근 3년 간 크게 늘어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50% 이상,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은 40% 넘게 증가했습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이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락 이후 크게 활기를 띠면서 성과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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