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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등판은 성공, 분위기 이을까 [김광현 프리뷰]
입력 2020-08-22 23:59 
김광현은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첫 선발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투수로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제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날 상대는 11승 1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신시내티 레즈다.
신시내티 레즈(웨이드 마일리) vs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광현), 부시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
8월 23일 오전 9시 15분(현지시간 8월 22일 오후 7시 15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오하이오(신시내티), FOX스포츠 미주리(세인트루이스)
한국 중계: MBC스포츠플러스

성공적인 첫 등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기회를 잡은 김광현은 18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회훈련용 모자를 잘못 쓰고 나오고, 이닝이 끝난 뒤 개인 로진백을 놓고 내려오는 등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맡은 임무를 다했다. 57개의 공을 던지며 3 2/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1회 볼넷과 2루타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안 햅을 헛스윙 삼진, 데이빗 보트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는 "주자가 쌓였을 때는 아웃 하나당 1점씩 준다고 생각한다. 1사니까 2점은 줘도 된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3회에는 첫 두 타자를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회 2루타를 허용했던 하비에르 바에즈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한숨 돌렸다. 4회 이안 햅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이 등판에서 그는 포심 패스트볼 25개, 슬라이더 20개, 체인지업 7개, 커브 5개를 던졌다. 커브는 사실상 보여주는 구종이었고,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하며 여기에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던졌다. 헛스윙은 네 개에 그쳤다. 아주 날카롭다고 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투구 내용이었다.

구속도 살짝 떨어졌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62마일로 개막전 때 91.92마일과 비교헤 1마일 정도 떨어졌다. 3월 시범경기 당시 구속(90.7마일)과 비슷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3주가 넘는 시간동안 외부 요인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투수가 보여준 내용이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는 등판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저번 등판은 투구 수가 많았고 볼넷이 많아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볼넷을 줄일 것이다. 앞으로 팀이 더블헤더가 많기 때문에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구를 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보름이 넘는 기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세인트루이스는 복귀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진=ⓒAFPBBNews = News1

정상으로 돌아가기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보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카고 원정 8연전으로 돌아왔다. 복귀후 열 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호텔방과 집에서 갇혀 지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했던 선수들도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이번 신시내티와 홈 연전부터 복귀했다. 유격수 폴 데용도 다음주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밀워키 원정당시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선수들은 대부분 완치 판정을 받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팀이 빠른 속도로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선발 투수들도 빠른 속도로 정상 궤도에 복귀중이다. 제일 먼저 선발 등판했던 애덤 웨인라이트는 21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다. 22일 선발 다코타 허드슨도 4 2/3이닝 74구를 소화했다. 김광현도 이날 등판에서 75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지는 그의 효율성에 달렸다. 다음번 등판부터는 정상적인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오는 9월 4일까지 13경기를 쉼없이 치른다. 8월 28일에는 더블헤더도 예정됐다. 9월에도 일곱 번의 더블헤더가 예정됐다. 더블헤더가 7이닝 경기로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살인적인 일정이다.
선발 투수의 책임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짧은 시즌이지만 더블헤더가 많기 때문에 (선발이) 불펜 투수들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며 이에 대해 말했다.
좌완에 강한 맷 데이비슨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경계 대상 1호는?
신시내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을 보강했다. 마이크 무스타카스(4년 6400만 달러) 닉 카스테야노스(4년 6400만 달러) 아키야마 쇼고(3년 2100만 달러) 등 FA 선수들과 계약했다. 아직까지는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 기록하고 있다. 팀내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으로 잠시 쉬었다 돌아온 이들은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더블헤더에서 1승 1패 기록했고 세인트루이스 상대로도 1승 1패 기록중이다.
좌완 선발 상대로는 5승 1패로 강했다. 팀 타율 0.213(내셔널리그 15위) 출루율 0.319(11위) 장타율 0.417(9위) 기록중이다. 좌완 상대로는 타율 0.228(10위) 출루율 0.333(9위) 장타율 0.466(4위) 기록하고 있다. 좌완 상대 장타율이 유난히 좋다. 좌완 상대 홈런 11개는 내셔널리그 공동 5위 기록이다. 전날에도 좌완 타일러 웹을 상대로 맷 데이비슨이 만루홈런을 때렸다.
데이비슨은 좌완 킬러다. 이번 시즌 좌완 상대 13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기록하고 있다. 팀내 좌완 상대 홈런 1위, 타점 1위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김광현을 괴롭힐 타자 중 한 명이다. 커트 카살리(15타수 4안타 2홈런), 제시 윙커(14타수 4안타 1홈런)도 경계 대상이다. 닉 카스테야노스는 23타수 5안타로 좌완 상대 타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5개 안타중 2루타가 2개, 3루타가 1개, 홈런이 1개다. 맞았다하면 장타인 것. 에우헤니오 수아레즈(19타수 4안타 1홈런)도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마일리는 시작이 순탄치 못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힘겨운 출발
상대 선발 웨이드 마일리(33)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51경기(선발 247경기) 등판, 85승 84패 평균자책점 4.25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33경기에 등판, 167 1/3이닝을 던지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 잭 그레인키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며 팀의 지구 우승에 기여했지만, 시즌 막판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하면서 포스트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시즌도 출발이 좋지 않다. 7월 28일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 2/3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3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후 사타구니 근육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홈경기 복귀했지만, 이번에도 1 2/3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2회 1루 베이스 커버 수비 도중 회복된 부위에 다시 이상을 느껴 강판됐다. 이후 열흘만에 등판이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그는 이번 시즌 커터(42.57%) 체인지업(26.73%) 포심 패스트볼(14.85%) 싱커(6.93%) 커브(7.92%)그리고 아주 소량의 슬라이더(0.99%)를 구사중이다. 지난 2018시즌 이후 커터의 비중이 40%대로 증가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89.79마일, 싱커 89.66마일, 커터 86.12마일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1마일대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 구속이 조금 떨어졌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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