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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골퍼도 감탄한 대한골프협회 정교한 기상예보
입력 2020-08-22 20:48 
22일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린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CC 10마일 지점까지 낙뢰 구름이 접근한 사진. 대한골프협회는 미국 모바일 웨더팀으로부터 자료를 전달받아 즉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20마일 지점부터 추적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운영팀 모두 미리 준비해 경기 중단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현재시간 오후 1시 45분 엘리시안 강촌CC 남동쪽 15마일(약 24km) 지점에서 낙뢰가 이동하고 있다고 전달 받았습니다. 낙뢰가 대회 코스에서 10마일(약 16km) 이내로 들어올 경우 경기를 잠시 중단할 예정입니다."
22일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경기가 진행된 엘리시안 강촌CC. 미디어룸에서 대한골프협회(KGA) 안형국 과장이 기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경기를 중단시킬 수 있는 상황. 동시에 GS칼텍스 매경오픈 모든 관계자들과 엘리시안 강촌CC도 경기 중단에 따른 대피소 방역, 선수들 이동을 위한 카트 등을 준비시키며 분주하게 준비에 돌입했다.
그리고 1시간 뒤. 대한골프협회는 "낙뢰가 9.7마일 인근까지 접근해 경기를 잠시 중단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전달했다. 동시에 코스 곳곳에 위치한 경기위원들은 일제히 가스혼을 들고 '즉시 경기 중단'을 뜻하는 한번의 긴 신호음을 내기 시작했고 각 홀 인근에 대기하던 카트는 선수들을 대피 장소로 이동시켰다.
모든 것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진 이유는 정확한 예보시스템 덕분이다.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할 대한골프협회는 이미 지난해부터 대회기간중 폭우 및 낙뢰위험으로부터 선수와 관계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미국 기상업체인 모바일 웨더팀(Mobile Weather Team, Inc.)의 기상예보 유료서비스에 가입하여 개최골프장이 있는 지역의 날씨정보와 실시간 낙뢰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현재 모바일 웨더팀의 기상예보 서비스는 영국 R&A, 미국 PGA, 아시안투어에서도 가입하여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정확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영국 R&A, 미국 PGA는 기상학자가 직접 해당 골프장에 상주하며 실시간 낙뢰정보와 대피시점, 경기재개 시점에 대해 조언을 받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절차는 간단하다. 매일 전달되는 날씨예보를 통해 낙뢰가 예상될 경우, 위성사진을 통해 낙뢰 및 폭우의 구름이 골프장을 중심으로 30마일, 20마일, 10마일 단위로 접근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대한골프협회에 전달한다. 또 위험거리인 반경 10마일 이내로 낙뢰 구름이 접근하게 되면 경고 메시지와 함께 담당 기상학자가 경기중단 시점에 대한 조언을 보내줘 혼선도 없다.
선수들의 안전과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동시에 만족시킨 대한골프협회의 기상 예보시스템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이틀 연속을 빛을 발했다. 대회 첫날에도 낙뢰가 10마일 지점에 도달한 순간 경기를 중단시켰고 정확히 1시간 후 다시 경기를 재개했다. 그리고 대회 2라운드 때에는 낙뢰 이동 속도가 느린 것을 감안해 8마일 지점에서 선수들을 대피시킨 뒤 낙뢰가 지나간 직후 경기를 속개해 선수들이 이틀 모두 정상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춘천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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